[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코스피가 2%대 강세를 지속하며 1810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유로존 불확실성이 완화된 가운데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매출 호조 소식이 겹치며 투자심리를 개선시켰다.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주요증시도 1% 이상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탈리아 재정위기 우려가 심화되면서 오히려 추가 재정긴축에 대한 압박이 심해졌다는 점, 유로존 차원의 재정통합 논의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점 등이 기대 요인이 됐다. 소극적이던 유럽중앙은행(ECB)이 그간의 기조를 바꿀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각 정책당국의 발빠른 행보에 대한 기대감 역시 지수 상승의 원동력으로 작용 중이다. 실제로 국제통화기금(IMF)이 이탈리아에 최대 600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리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조사업체 쇼퍼트랙은 블랙프라이데이의 매출액이 전년대비 6.6% 오른 114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연말 소비에 대한 기대감이 일면서 전기전자(IT) 업종은 현재 4% 가까이 급등 중이다.
윤지호 한화증권 투자분석팀장은 "간헐적 반등시도가 뒤따를 수 있다"며 "미국 쇼핑시즌에 대한 기대와 이번주 예정된 미-유럽연합(EU) 회담, EU 재무장관 회의 등 때문"이라고 말했다. 쇼핑시즌의 소매매출은 전년대비 증가할 것이고, 이번달 미국의 고용지표도 개선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28일 오전 10시35분 현재 코스피는 전거래일대비 37.89포인트(2.13%) 오른 1814.29를 기록 중이다. 이날 1804.80으로 갭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 초반 1800선을 되물리며 저가를 1795선까지 내리기도 했으나 기관 및 프로그램의 매수세 확대로 재차 1810선을 회복했다.
현재 개인은 '팔자'폭을 늘려 2240억원어치를 내놓고 있고 외국인 역시 8거래일째 매도세를 이어가며 667억원어치를 팔고 있다. 그러나 기관이 투신(719억원), 보험(217억원), 증권(172억원) 등을 중심으로 1232억원어치 사들이고 있고 국가·지자체 물량이 중심인 기타계에서도 1712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이들 물량을 비롯, 2062억원 이상 '사자'세를 나타내고 있다.
주요 업종들도 일제히 빨간불을 켰다. 특히 연말 쇼핑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업은 전기전자 업종은 3.94% 강세다. 기관(896억원)을 중심으로 강한 '사자'세를 나타내고 있다. 철강금속(2.69%), 건설업(2.83%), 은행(2.43%), 증권(2.81%)을 비롯해 화학(1.75%), 섬유의복(1.15%), 종이목재(1.17%), 의약품(1.45%), 기계(1.87%), 의료정밀(1.49%), 운송장비(1.01%), 유통업(1.40%), 운수창고(1.59%), 금융업(1.76%) 등도 1% 이상 오름세다.
시가총액 상위주들도 흐름이 좋다. 특히 IT주들이 약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3.59% 오르고 있고 하이닉스는 5.75% 급등 중이다. 현대차(0.24%), 포스코(2.69%), 현대모비스(1.14%), 기아차(0.88%), LG화학(1.30%), 현대중공업(2.78%), 신한지주(3.37%), 삼성생명(0.75%), 한국전력(0.20%), SK이노베이션(2.51%), KB금융(2.05%) 등도 오름세. 시총 50위권 내에서 내리는 종목은 대표적인 방어주인 KT&G(-0.78%)와 한국타이어(-1.07%) 뿐이다.
이날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는 6종목 상한가를 비롯해 562종목이 상승세를, 3종목 하한가를 포함해 225종목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62종목은 보합.
코스닥도 4거래일 만에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재 전거래일보다 5.91포인트(1.23%) 오른 485.46을 기록 중이다.
원·달러 환율은 7거래일 만에 내림세. 현재 전장보다 11.0원 내려 1153.80원에 거래 중이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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