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OS 결함 인정…불안한 삼성폰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삼성전자와 구글의 합작 스마트폰 '갤럭시 넥서스'에서 잇따라 볼륨 이상 현상이 발견되는 가운데 구글이 처음으로 결함을 인정했다. 구글은 소프트웨어 문제라고 선을 그었지만 오는 28일 갤럭시 넥서스의 국내 출시를 앞둔 가운데 삼성전자도 자사 스마트폰이 결함으로 소비자들의 입방아에 오르고 있어 부담을 갖지 않을 수 없게 됐다.
구글은 23일(현지시간) "갤럭시 넥서스에 볼륨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는 전적으로 소프트웨어(아이스크림 샌드위치) 문제로 현재 이를 해결 중"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가능한 빨리 업데이트를 실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갤럭시 넥서스는 구글의 새로운 안드로이드 4.0 운영체제(OS)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를 처음으로 탑재한 스마트폰이다. 지난 17일 영국에서 출시된 이후 소비자들 사이에서 볼륨이 갑자기 줄어든다거나 소리가 몇 차례 끊기다가 아무 것도 들리지 않게 된다는 불만이 제기돼 왔다.
전문가들은 영국 이동통신사인 O2와 보다폰이 사용하는 900메가헤르츠(MHz) 2세대(2G) 주파수 대역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네트워크에 접속할 때 볼륨 이상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아직 출시되지 않았지만 오렌지, 티모바일, 쓰리 등 다른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는 통신사 네트워크에 접속할 때는 이 같은 현상이 발견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오는 28일 갤럭시 넥서스의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볼륨 결함이 부담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갤럭시 넥서스의 1호 개통자도 제품이 구글 마켓과 연동이 되지 않는다며 새로운 갤럭시 넥서스로 교환해 가 망신살이 뻗쳤다. 구글이 서둘러 업데이트 버전을 배포하고 볼륨 게이트를 말끔히 씻어버리는 게 삼성전자로서도 이득인 셈이다. 구글은 이미 새 버전을 개발했고 곧 배포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구글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버전을 언제 배포할 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며 "영국에서만 볼륨 결함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28일 국내에서 미디어데이를 갖고 갤럭시 넥서스와 함께 갤럭시 노트를 공개할 예정이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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