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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디워터스의 새 타깃, '포커스 미디어' 주가 롤러코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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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디워터스의 새 타깃, '포커스 미디어' 주가 롤러코스터 포커스 미디어 주가, 거래량 추이(그래프: yahoo fin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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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기업의 '뒷조사'로 악명 높은 리서치회사 머디워터스의 새 그물망에 걸려든 포커스 미디어 홀딩스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23일 보도에 따르면 머디워터스는 지난 21일 중국 상하이에 본사를 둔 옥외광고 네트워크 전문 기업 포커스 미디어 홀딩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강력 매도(strong sell)'로 제시했다.

머디워터스가 포커스 미디어 홀딩스에 대해 투자의견 '강력 매도'를 제시한 데에는 회사가 상습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LCD 옥외 광고판의 수를 50% 가량 부풀리고 고의적으로 기업 인수 대금을 조작했다는 정황을 포착했기 때문이다.


머디워터스는 보고서에서 "포커스 미디어는 2005년 이후 15억달러 규모의 인수 거래 가운데 11억달러를 부풀려 회계장부에서 상각 처리 했다"면서 "조작한 11억달러는 현재 기업 가치의 3분의 1 수준에 이르는 큰 규모"라고 밝혔다. 이어 "기업 인수대금 조작은 회사의 손실을 감추기 위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전했다.

미국 나스닥 주식시장에서 포커스 미디어 홀딩스의 미국주식예탁증권(ADS) 가격은 머디워터스의 회계장부 조작 폭로가 있었던 21일 39% 이상 빠져 15.4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8.79달러까지 내려가면서 순식간에 회사 가치 13억6000달러가 공중분해 됐다.


포커스 미디어의 지분 16%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푸싱국제(Fosun International) 주가도 홍콩 주시시장에서 6% 가량 빠졌다. 푸싱국제는 "머디워터스가 포커스 미디어와 관련한 리포트를 내놓은 것에 대해 회사 내부에서도 따로 검토중"이라고만 밝히고 말을 아꼈다.


포커스 미디어 홀딩스에 투자를 했던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골드만 삭스 등도 큰 손실을 입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머디워터스의 폭로가 있기 전까지 10개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들이 포커스 미디어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제시하며 호평했었다.


주가 급락 상황이 심각해지자 포커스 미디어 측은 22일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한 컨퍼런스 콜을 통해 정면 반박에 나섰다. 회사의 킷 로우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머디워터스가 회사의 LCD 광고판 수와 재무상태를 잘못 이해한 것"이라면서 "무엇보다 머디워터스는 회사의 기업 인수·합병(M&A)에 초점을 맞춰 인수대금 조작이 이뤄졌다고 했는데, 회사는 최근 3년간 기존 핵심 사업에만 집중하느라 기업 M&A에 나선 적이 없다"고 말했다.


포커스 미디어의 제이슨 장 최고경영자(CEO)도 중국판 트위터인 시나 웨이보를 통해 주가가 떨어질 때 이득을 챙기는 공매도 세력으로 알려진 머디워터스의 '뒷조사'를 날카롭게 비판했다. 장 CEO는 "악의적인 소문을 퍼뜨리는 공매도 세력을 왜 아무도 고소하지 않는가. 법에 의해 처벌 받아야 마땅하다"고 전했다.


포커스 미디어는 현재 머디워터스의 '뒷조사'에 대한 법적 대응을 준비중이다.


포커스 미디어가 회계장부 조작 사실을 일축하자 21일 39% 폭락했던 주가는 22일 14.71% 반등에 성공해 17.70달러선 까지 회복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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