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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리뷰]렌즈는 가볍고 초점은 빠르게...니콘 '니콘1'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0초

터치 적용 안 된 LCD는 아쉬워

[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니콘의 첫 미러리스 카메라라는 것만으로도 설명은 충분할 것이다. 렌즈교환식(DSLR)디지털 카메라 내부의 거울을 없애 무게와 크기를 줄인 미러리스 카메라가 '대세'로 부상하면서, DSLR업계의 '양대 산맥'인 니콘과 캐논의 행보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먼저 출사표를 던진 것은 니콘이다. 니콘 최초의 미러리스 카메라 '니콘1'을 직접 사용해봤다.

[IT리뷰]렌즈는 가볍고 초점은 빠르게...니콘 '니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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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콘1의 모델은 'V1'과 'J1' 두 가지다. 기본 사양은 거의 유사하되 V1이 좀 더 '고급형'이다. 전자식 뷰파인더를 탑재했고 앞면은 알루미늄으로, 상부는 마그네슘 합금으로 마감했다. 대신 색상 선택의 폭은 여성 고객을 겨냥하는 J1이 더 다양하다. V1은 블랙과 화이트 두 가지 색상인 반면 J1은 한정인 핑크색을 포함해 레드와 실
버가 추가됐다.

흥미로운 것은 니콘이 채택한 이미지 센서다. 기존 미러리스 카메라 진영은 사용하는 이미지 센서에 따라 마이크로포서드와 APS-C로 나뉘었다. 그러나 니콘은 CX라는 독자 규격의 센서를 탑재한다. 문제는 이 센서의 크기였다. CX 센서의 크기는 가로 13.2mm, 세로 8.8.mm다. APS-C는 물론이고 마이크로포서드(17.3mmX13.8mm)보다도 상당히 작다. 니콘의 보통 DSLR에 탑재되는 DX센서와 비교하면 4분의 1수준이다. 센서의 크기는 화질이나 화각과 직결되는 만큼, 제품 발표 직후 실망감을 드러내는 이용자들이 적잖았다. 센서가 작은 만큼 화소수도 낮게 잡았다. 유효 화소수는 소니, 올림푸스 등 미러리스 시장의 경쟁 업체들보다 적은 1010만 화소다.


그러나 촬영 결과물은 크게 실망스러운 편이 아니었다. 다른 미러리스 카메라보다 선예도가 일부 떨어진다는 인상을 받았으나 센서 크기를 감안하면 예상보다 낫다. 감도는 ISO100부터 3200까지인데, 감도 800이후부터는 노이즈가 일부 있지만 거슬리는 수준은 전혀 아니다.

'어드밴스드 하이브리드 AF 시스템'은 편리하다. 위상차 AF와 콘트라스트AF를 혼합했다. 피사체와의 거리를 측정해 초점을 맞추는 위상차 AF의 속도와 명암에 따라 초점을 검출하는 콘트라스트 AF의 정확성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위상차 AF를 도입한 것은 미러리스 카메라 중 최초다. 초점을 계산하는 측거점도 73개로 니콘의 최상위 기종 DSLR(51개)보다 많다. 그만큼 속도는 매우 빠르고 촬영이 쾌적하게 느껴질 정도다. 촬영 모드는 4개가 지원된다. 이 중 셔터를 누를 때 알아서 20장을 연사, 제일 잘 찍힌 것 1장과 후보 4장을 자동 저장해 가장 좋은 결과물을 골라주는 '스마트 포토 셀렉터 모드'는 초보도 편하게 촬영할 수 있게 해 주는 기능이다. 풀 HD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고 슬로우 모션도 지원한다.


다만 LCD가 터치스크린이 아닌 점은 당황스럽다. 대부분의 미러리스 카메라가 터치 스크린을 채용하고 있는 것과는 다른 선택이다. 이 때문에 조작은 더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다.


기존 미러리스 카메라 업체들은 미러리스 카메라가 DSLR 시장을 대체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DSLR 시장의 '절대강자'인 니콘의 생각은 다른 것 같다. 미러리스 카메라의 고유한 본분이 있다는 거다. 화질논란을 불러올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센서 크기를 줄였고, 그만큼 렌즈도 작아져 더 가볍게 쓸 수 있도록 만든 점도 이런 맥락에서 읽힌다.


물론 이러한 '소극적' 자세에는 DSLR 판매시장 잠식 걱정도 적지 않았으리라고 본다. 니콘1은 예상보다 좋은 결과물을 보여 주는 미러리스 카메라였지만, 격화되고 있는 시장 경쟁 속에서 타사의 제품과 차별화를 꾀할 수 있을지는 두고봐야 하겠다.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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