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중국은 위안화 등락을 더 유연하게 하고, 위안화를 시장지향적으로 하는 최근 의 개혁조치는 일부 결과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중국의 원자바오 총리가 19일 저녁 중국관영 CCTV에 출연해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이 언급은 위안화의 일일 변동폭을 조기에 확대할 것이라는 신호를 주지는 않지만 위안화 절상에 대한 기대심리를 완화하기 위해 양방향 변동을 도입하려고 하는 중국 정부의 의도를 강조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해외 외환시장에서 여러번 위안화가 일일 변동폭의 하단에 도달한 것과 관련해 원 총리는 “위안화 가치하락은 조작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해 시장개입설을 부인했다.
원 총리는 이날 방송에서 “중국은 계속해서 위안화 거래 움직임을 면밀히 주시하고, 어떤 방향이든 위안화 거래의 유연성을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총리는 또한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양국간 무역불균형은 구조적 문제이며,양자간 건강한 교역발전이 양국과 세계에 필수적이라고 말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원총리의 발언은 위안화를 일일 거래 범위이내에서 좀 더 넓게 변동하도록 권고하는 중국 중앙은행의 움직임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은 일일 변동폭을 기준 고시환율에서 상하 0.5%로 정해놓고 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과 외환 트레이더들은 중국 중앙은행이 변동폭 확대의 기초는 마련했으며, 중국 정부는 미국이 위안화 압박을 재개하면, 통화 억제를 완화하는 개혁조치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를 허용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다른 분석가들은 무역흑자폭 축소와 자본유입 둔화에 맞춰 위안화 절상 압력이 둔화되면 중국은 거래폭을 넓히는 선택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 위안화 가치는 중국이 2005년 달러화 페그제를 포기한 이후 실효환율 기준으로 약 40% 상승했다.
중국 지도자들은 위안화의 더 빠른 절상을 허용하라는 미국과 다른 나라들의 요구를 거절해왔다.
경제 전문가들은 유로존 부채위기 심화에 대응해 위안화의 꾸준한 가치상승을 둔화시키면서도 위안화 평가절하 기대심리를 차단하는 등 통화정책을 조용히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균형잡는 대응은 인플레 압력이 사라지고 중국 경제의 성장이 둔화돼 중국 정부가 정책을 미세조정할 여지를 준 데 따른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원자바오 총리와 가진 양자회담에서 위안화에 대한 우려를 거듭표시했다고 이날 오전 밝혔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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