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크리스마스가 한 달 남짓 남았다. 연인들은 벌써부터 애인 선물 준비에 골머리를 썩고 있다. 미혼남녀 10명 중 6명은 선물 때문에 싸운 적이 있다고 답해, 좋은 의도로 준비한 선물이 독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소셜 데이팅 서비스 이츄가 20세 이상 미혼남녀 837명을 대상으로 ‘연인 간의 선물 문화’를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64.5%(남 60.5%, 여 69%)가 ‘선물 문제로 연인과 다툰 적이 있다’고 답했다.
선물 때문에 싸운 이유에 대해서는 남성의 40%가 '고맙다는 표현을 하지 않고 당연하게 받아들여서'라고 답했고, 여성의 35%가 '잔뜩 기대했는데 아무 것도 해주지 않아서' 싸웠다고 말했다.
이어 남성은 ▲기대했지만 아무 것도 해주지 않아서(18.8%) ▲상대가 기념일 자체를 까맣게 잊고 있어서(12.4%) 등의 이유로 다퉜다고 답했다.
여성은 ▲상대가 기념일을 잊고 있어서(29.9%) ▲선물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15%) 등의 이유로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렇다면 ‘연인에게 짐만 되는 최악의 선물(복수응답)’은 무엇이 있을까. 남녀 공통적으로 '학이나 거북이 등 종이 접기'(남 58.4%, 여 69%)를 꼽았다.
남성들은 이어 ▲꽃다발(49.1%) ▲내 취향을 벗어난 의류나 잡화(45.2%) ▲군번 줄, 동전으로 직접 만든 액세서리(34.5%) ▲인형(32%) ▲연인의 어린 시절 사진 (20.7%) 등이 쓸모없다고 답했다.
여성 응답자들의 답변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종이학에 이어 ▲내 취향을 벗어난 의류나 잡화(65.5%) ▲군번줄, 동전으로 직접 만든 액세서리(44.8%)를 최악의 선물로 꼽았다. 또한 ▲촌스러운 커플룩(41.3%) ▲십자수(27.7%) 등도 최악의 선물로 꼽아 눈길을 끌었다.
또한 남녀 모두 (남 68.9%, 여 62.2%)가 "비싼 선물을 한 번에 주고 받는 것보다는 저렴하고 소박한 선물을 자주 나누는 것이 좋다"고 답했다.
한상권 이츄 팀장은 “20~30대 싱글은 연애 시에 선물이 꼭 필요하다고 여기지만 그만큼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연인에게 선물을 통해 마음을 전하려면 소박한 선물이라도 잊지 않고 챙기는 것이 좋고 선물을 받았을 때는 꼭 고마운 감정을 표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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