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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재산 사회환원..대권행보 빨라지나?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17초

정치권 빅뱅 예고...신당 창당 등 가시화될 수도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4일 자신이 보유한 안철수연구소 주식 절반(1500억원 상당)을 사회에 환원키로 전격 발표하면서 안 원장의 '대선 행보'가 급속도로 빨라지는 분위기다.

정치권은 안 원장이 어떤 형식이로든 내년 총선과 대선에 개입했음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안 원장은 이날 직원들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기업 경영에도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 기여하는 보다 큰 가치가 포함된다고 믿어왔고 이제 그 가치를 실천해야 할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이 보유한 안철수 연구소의 지분 50% 정도를 사회를 위해서 쓸 생각이라고 밝혔다. 현재 시가 기준으로 안철수 연구소의 지분 50%는 약 1500억원대에 달한다.

안 원장은 스스로 이번 기부의 의미를 '순수한 기부'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정치권에선 그의 재산 기부를 본격적인 대권 행보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재산의 사회환원은 안 원장의 평소 지론인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의미를 갖고 있다. 특히 기득권을 과감히 포기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정치적인 행보의 또 한발자국을 내디딘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젊은이의 멘토로 자리매김한 안 원장의 이미지는 '기득권'에 대한 과감한 포기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번 재산 환원 역시 이의 연장선에 있다는 것이다. 안 원장이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에 나선다면 어차피 보유 주식은 모두 매각해야 한다.


과거 유력 대선 후보들이 재산의 사회환원을 통해 이미지를 각인시킨 점과도 비교된다. 지난 2007년 7월 한나라당 경선 후보시절이던 이명박 대통령이 330억원 상당의 재산 사회환원을 처음 약속한 것이나 정몽준 전 대표가 지난 8월 범현대가와 함께 5천억원의 사재를 출연키로 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안 원장의 이 같은 행보는 총ㆍ대선 구도에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올 전망이다.


10ㆍ26 재보선에서 드러난 민심이반을 계기로 여야 할 것 없이 "이대로는 안 된다"는 위기의식이 고조되면서 기성 정치질서의 틀을 깨려는 움직임이 꿈틀거리는 상황과 맞물려 정치권의 `이합집산'을 앞당기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당장 안철수 신당이 가시화될 가능성도 엿보인다.


최근 코리아리서치의 여론조사 결과 안철수 신당이 출현하면 신당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36.2%로 한나라당(23.4%), 민주당 후보(16%)보다 훨씬 높았다.


안철수 신당이 가시화될 경우 이는 `박세일 신당', `박근혜 신당론', `친이 분당론' 등으로 어수선한 범여권의 분열을 가속화하는 계기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여기에 여권에선 대세론을 위협받고 있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물론 박 전 대표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정몽준 전 대표, 김문수 경기지사의 발걸음 역시 더욱 빨라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범야권은 안 원장과 민주당 손학규 대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의 움직임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심나영 기자 s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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