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이탈리아에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 사임 후 조르지오 나폴리타노 대통령이 마리오 몬티 밀라노 보코니대학 총장을 새 총리로 지명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나폴리타노 대통령은 이날 로마 퀴리날레궁에서 유럽연합(EU) 경쟁담당 집행위원을 지낸 경험이 있는 몬티를 새 총리로 지명하고 새 내각을 구성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몬티 지명자는 새 내각 구성 후 의회 상, 하원의 승인을 얻으면 총리직에 공식 취임하게 된다. 베를루스코니가 소속된 자유국민당(PdL) 의원들도 몬티 내각을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몬티 내각의 정책 초점은 이탈리아 재정 문제 해결에 맞춰질 전망이다.
몬티 지명자는 나폴리타노 대통령과의 접견 후 "이탈리아는 유럽연합(EU) 내에서 다시 한번 강한 구성원이 되야 한다"면서 "새 내각 정책 초점은 공공부채 규모를 줄이고 경제성장을 촉진시키는데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이탈리아 하원에서 가결된 경제개혁안도 몬티 지명자가 새 내각을 구성하면 본격 추진하게 된다. 법안은 이탈리아가 1조9000억 유로에 달하는 정부부채를 줄이고 균형재정을 회복하기 위해 2014년까지 150억 유로 상당 국유재산을 매각하고 2026년까지 연금 지급연령을 67세로 상향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몬티 지명자가 조만간 새 내각을 구성할 것이라는 소식에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밀라노 소재 알레티 제스티엘레 SGR의 패브리조 피오리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몬티가 새 총리로 지명됐다는 소식이 이탈리아 국채 단기물 스프레드를 좁히는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면서 "새 내각 구성까지 완료되면 스프레드가 50bp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지난 9일 7.48%를 기록해 역대 최고기록을 다시 썼고, 독일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과의 차이(스프레드)가 575bp로 벌어졌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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