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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지사, 박원순시장 겨냥해 연일 '포문'..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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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의 갈등

[수원=이영규 기자]김문수 경기도지사(사진)가 잇달아 박원순 서울시장의 최근 행보에 '제동'을 걸고 나서면서 두 자치단체장간 미묘한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다. 특히 경기도와 서울시는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등 교통, 환경 등 협조해야 할 사안이 많아 향후 이 들의 '대립각'이 현안 해결에 어떤 식으로 작용할 지 주목된다.


김 지사는 지난 4일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전화를 걸어 '서울시의 버스요금 인상 연기 검토'를 재고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틀 전인 지난 2일 박 시장이 정례간부회의에서 "서민 부담을 감안해 요금을 올리지 말고, 다른 방법을 찾아보라"고 간부들에게 지시한데 따른 즉각적인 반응인 셈이다.

김 지사는 이날 박 시장과의 전화통화에서 수도권 노선을 운행하는 버스 회사들의 적자규모가 심각한데다, 버스요금 인상은 이미 경기도와 서울시, 인천시 등 3개 광역단체가 합의한 만큼 이를 일방적으로 뒤짚는 것은 파업 등 강한 '역풍'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박 시장이 부임 후 추진 중인 무상급식 확대와 복지 우선정책 등 이른바 '박원순 표 복지태풍'이 경기도로 확산되는 것을 사전 차단하기 위해 김 지사가 서둘러 전화를 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버스요금처럼 3개 시도가 합의한 정책을 박 시장이 일방적으로 번복하지 못하도록 경고하는 의미도 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지난 8일 열린 실국장회의에서도 박 시장의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체결 반대' 주장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 관계자는 "김 지사가 이날 실국장회의에서 (박원순 시장이) 서울시장이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미 FTA에 문제가 있네, 없네 하는 것은 다소 시기적으로 맞지 않고 문제도 있다는 톤으로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김 지사는 특히 이 자리에서 한미 FTA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왈가왈부할 사안이 아니며, 대승적 차원에서 볼 때 체결하는 게 옳다고 본다는 입장을 실국장들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또 박 시장이 상임이사로 있던 아름다운 가게에 대해서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는 후문이다.


경기도의 또 다른 관계자는 "김 지사는 이날 회의에서 기부를 받아서 주고 싶은 곳에 주는 것은 공공의 목적으로 볼 수 없다며 (박 시장이 상임이사로 있던)아름다운 가게에 대해서도 다소 부정적 시각을 내비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김 지사가 이처럼 박 시장을 겨냥해 잇달아 '포문'을 여는 것은 한미 FTA 반대와 버스요금 인상 연기 등 민감한 사안을 박 시장이 정치적으로 이용하는데도, 정부와 한나라당이 제대로 이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데 대한 불만을 간접적으로 표현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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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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