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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본 주간 경제] 9일간의 그리스 '막장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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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세계 경제의 눈과 귀가 한주 동안 그리스에 쏠렸다. 지난달 27일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마라톤 회의 끝에 합의된 2차 구제금융 패키지에 대해 1일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총리는 2차 구제금융안 수용 여부를 국민투표에 부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그리스의 유로존 잔류 여부를 묻는 것과 다름없는 이 발표에 세계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았다.


한편 일본 정부는 역대 최대 엔고(高)를 저지하기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의 엔화를 외환시장에 쏟아부으며 개입에 나섰다. 프랑스 칸에서 3~4일간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는 국제통확기금(IMF) 재원 확충 등 현안에 대해 원론적 합의만 이끌어 낸 채 빈손으로 끝났다.

[숫자로 본 주간 경제] 9일간의 그리스 '막장극' 최근 5일간 엔달러 환율 추이(자료 = WSJ마켓데이터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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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 7조엔 = 역대 최고 수준의 엔화 강세를 저지하기 위해 일본정부가 31일 오전 외환시장에 전격 개입했다. 이날 도쿄외환시장에서 엔 환율은 달러당 75.65엔에서 단번에 79.55엔까지 치솟아 5% 이상 절하 효과를 냈다.


아즈미 준(安住淳) 일본 재무상은 긴급회견을 열고 일본 정부가 외환시장에 엔 매도·달러 매수의 직접개입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환율 동향이 일본 경제의 펀더멘털이 반영되지 않은 일방적 투기적 움직임이 극도로 심화됐으며, 제반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했다”고 말했다.

1일 발표된 일본은행의 단기금융시장 자료에 따르면 이날 일본 정부의 개입 규모는 7조3800억엔(944억달러)에서 7조8800억엔(1008억달러) 정도로 추산된다. 지난 8월 4일 당시 일본 당국이 하루 동안 메도한 엔화는 약 4조5100억엔이었으며 지난해 9월부터 네 차례 개입에서 모두 약 15조엔을 쏟아부었다.


그러나 이번 조치에 따른 효과는 지난해 9월 이후 세 차례의 개입 전례를 볼 때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숫자로 본 주간 경제] 9일간의 그리스 '막장극'

◆ 153표 = 그리스 파판드레우 내각의 국민투표 실시와 내각 신임투표로 시작된 ‘벼랑끝 전술’이 결국 성공했다. 4일 아테네에서 열린 내각 신임안 투표에서는 집권 사회당 의원수보다 1표 많은 153표의 찬성이 나와 통과됐다. 이에 따라 2차 구제금융안은 의회 승인 가능성이 커졌다.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총리의 구제금융안 국민투표 회부 선언에 ‘날벼락’을 맞은 유럽연합과 각국 정부는 일제히 비난하는 한편 그리스에 대한 지원을 끊는 등 압박에 나섰다. 세계 금융시장은 요동쳤고 그리스 정치권도 내홍을 거듭했다. 그리스 국채는 2년물 수익률이 100%를 사상 처음으로 100%를 돌파했고 이탈리아·스페인·포르투갈 국채 수익률도 최고치로 급등했다.


결국 파판드레우 총리는 구제금융안에 대해 야권이 합의한다면 국민투표를 철회하겠다고 밝혔고 3일 오후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재무장관이 이를 공식 발표했다. 4일 신임안의 극적 통과로 9일 동안의 ‘대도박’은 막을 내렸다.


[숫자로 본 주간 경제] 9일간의 그리스 '막장극'

◆ 0.25%포인트 = 유럽중앙은행(ECB)은 3일 마리오 드라기 신임 총재의 취임 후 첫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1.50%에서 1.25%로 0.25%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대부분 동결을 예상했던 시장 전망을 깬 전격적 조치였다.


드라기 총재는 유로존 경제가 침체 위기에 처해 있다면서 강력한 경기 부양의지를 표명했다. 드라기 총재는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 사정 악화로 올해 하반기 이후 유로존의 경제성장 전망을 현저히 하향 조정할 수 있다”면서 “현재 관찰되는 성장세가 느리며 연말까지 완만한 폭의 경기침체 국면으로 들어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금리인하 조치와 그리스의 국민투표 철회로 이날 유럽 증시는 일제 상승 마감했다. 유럽증시 기준(벤치마크)인 STOXX유럽 600지수는 242.20으로 2.1% 상승했고 영국이 1.12%, 프랑스와 독일 증시가 각각 2.7%와 2.8% 올랐다.


[숫자로 본 주간 경제] 9일간의 그리스 '막장극'

◆ 410억5000만달러 = 세계 최대 선물옵션거래 중개업체인 미국의 MF글로벌이 10월31일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1783년 창립되어 228년 역사를 가진 MF글로벌은 유럽 부채위기로 무너진 첫 미국 증권사로 기록됐으며, 자산가치 410억5000만달러로 1980년대 이후 미국 역대 기업 파산 중 일곱 번째로 크다.


MF글로벌은 유로존 국채에 63억달러를 투자했다가 자산가치 폭락으로 대규모 손실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무디스·S&P·피치 등 3대 신평사는 신용등급을 정크수준으로 강등했고, 파산의 영향으로 MF글로벌에 투자했던 사모펀드들도 줄줄이 피해를 냈다. 한편 MF글로벌이 자금사정 악화로 고객 자금을 전용해 임의매매를 한 것과 내부자거래 등의 정황도 드러나 증권거래위원회(SEC)와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연방수사국(FBI) 등이 조사중이다.






김영식 기자 gr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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