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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시장, 원탁토론·경청투어, “가봐야할 곳이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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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박원순 시장의 낮은 보폭이 이어지고 있다. 시민운동가 출신 다운 친서민 행보다. 박 시장은 당선 직후 노량진 수산시장을 방문한데 이어 영등포 쪽방촌을 찾아 주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2일에도 오전 6시부터 환경미화원들과 함께 쓰레기를 치우며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시장 선거때부터 이어진 ‘경청 투어’는 박 시장이 현장 문제를 찾는 대표적인 해결책이다. 서울시 업무시스템 파악을 위해 시청근무를 권유하는 일부 관계자들에게 고집을 부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시장 업무 첫날인 27일 영등포 쪽방촌에서 원탁토론을 진행한 것도 같은 연유다. 당시 박 시장은 목재나 합판 소재로 만들어져 화재에 취약한 점, 예산부족을 이유로 10여만원 줄어든 지원금으로 인한 어려움 등 주민들의 호소를 꼼꼼히 받아 적었다.


서울종합방재센터를 찾은 자리에서는 소방재난본부와 도시안전본부에 예산 확충을 약속했다. 예방조처를 통해 시민안전을 강화하겠다는 의도였다. 2일 서원동 환경미화원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는 분리수거 시스템 개선이라는 과제를 찾아냈다. 특히 박 시장은 이날 동행한 소관부서 본부장에게 해당 요구사항을 정책에 반영할 것을 주문했다.

박 시장의 민생탐방 행보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현장을 방문할 때마다 “가봐야할 곳이 너무 많다. 시간이 되는데로 현장에 나오겠다”는 말을 잇는데다 본인을 보좌해 시정을 이끌 부시장 인선 작업도 마무리한 이유에서다.


하지만 시민운동가가 아닌 시장으로서의 행정능력을 보여줘야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바닥민심을 먼저 파악해 그들을 우선 순위에 놓겠다는 뜻은 바람직하지만 시장으로서 책임져야할 서울시 경제 관련 분야에도 균형을 맞춰야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역시 “아직은 내부활동보다 민심을 찾는게 우선이라 판단하신 듯 하다”면서도 “(박 시장이)내년도 서울시 예산안에 대한 큰틀은 갖춰놓은 상태지만 핵심 공약 사업에 대한 세밀한 반영안을 짤 시간이 부족한 부분도 있다”고 털어놨다.




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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