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박희태 국회의장은 31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와 관련 "선(先)비준 동의하고, 다음에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에 대해 (미국과) 협상하자"고 제안했다.
박 의장은 이날 오후 6시 국회의장실에서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를 만나 "ISD를 시행했을 때 문제가 생기면 (야당에게) 더 좋은 호재가 되는 것이다. 한미 FTA를 바라는 국민들도 있는데 무한정 (시간을)끌면 우리 국회가 책임을 다했다고 말하기 힘들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장의 이같은 발언은 여야가 끝까지 한미 FTA 비준동의안 처리를 합의하지 못할 경우, 한나라당이 본회의 직권상정을 요청하면 받아들일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도 가능하다.
박 의장은 또 김 원내대표에게 "(한미FTA에 대해)비준 동의한 뒤 또 거기(ISD)에 대해 문제가 있는 것은 다시 재협상을 시작할 수 있는 것이 아니냐"면서 "ISD가 우리나라에게만 부담이라면 우리도 반대하지만 미국도 똑같은 부담을 진다"고 강조했다.
심나영 기자 s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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