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록스 패밀리 세일 현장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크록스 신발이 단돈 1만5000원. 가방은 맡기고 핸드폰 지갑만 챙겨서 들어가세요. 결제는 현금만 가능하고 교환·환불·수선은 안됩니다. 초대장이 없어도 입장 가능합니다. 둘러보세요."
30일 서울 양재동 AT센터 크록스 패밀리세일 행사장. 엄마들 사이에서 엄청난 인기라는 이 할인 행사장에는 소문대로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었다. 대부분의 손님들이 커다란 비닐봉지에 사이즈, 색상별로 물건을 쓸어 담다시피 하며 대량구매를 했다.
신발 수십개를 구매한 한 소비자는 "우리 아이들에게 신기고 주변에도 선물을 하려고 많이 샀다"면서 "미리 미리 많이 사두는 것이라 일부러 큰 사이즈로 구매를 했다"고 말했다.
양손 가득 3봉지 가득 신발을 구매하고 무거운 듯이 바닥에 질질 끌고 다니면서 쇼핑을 이어가는 손님들도 있었다. 이 소비자는 "시누이한테 부탁을 받아서 많이 샀다"면서 "남편 것, 부모님 것까지 사다보니 이렇게 많아졌다"며 또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좀 더 좋은 물건을 확보하기 위해 10시부터 시작되는 패밀리세일 행사장에 새벽 4시30분부터 손님들이 몰려들기도 했다. 또 날마다 새로운 물건이 나오기 때문에 행사기간동안 매일같이 쇼핑을 나오는 사람들도 있었다.
친구들끼리 삼삼오오 모여서 쇼핑을 하고 있던 주부들 중 한 명은 "크록스 팸세일이 엄마들 사이에서는 유명한 세일"이라면서 "우리는 어제도 오고 오늘 또 왔다. 물건을 한꺼번에 다 풀지 않고 새 상품이 계속 들어온다. 전략을 잘 세운 것 같다"고 말했다.
크록스는 시즌오프 물량을 고객 사은의 의미로 이 행사장에서 거의 대부분 소진하고, 남는 물건은 기부한다.
크록스 한 관계자는 "따로 세일이 없기 때문에 일 년에 두 번 고객 사은의 의미로 패밀리 세일을 한다"면서 "70~80% 정도 할인을 해 평소에 가격 때문에 우리 신발을 잘 신지 않던 손님들도 대량으로 많이들 사간다"고 귀띔했다.
그는 "단순히 할인 행사만 하는 것이 아니라 매장 사이드에는 부츠 등 FW 신제품도 전시해 놓고 구매할 수 있도록 했고, 가족 단위의 고객이 많다보니 휴식공간도 만들어 놓았다"고 덧붙였다.
박소연 기자 m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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