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공순 기자] 해외의 부유한 개인 및 기관투자가들이 미국의 다세대 아파트 및 대형 주택을 사들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7일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9월까지의 해외투자가들의 미국 주택 구입액수는 지난2010년 1년 동안에 비해 무려 73%나 증가했으며, 미국 전체 다세대 주택의 5.8%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의 주택조사 전문기관인 RCA의 시장분석 책임자인 벤 씨핀은 “올해 말까지는 해외투자가들의 투자액수가 전년 동기 대비 100%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해외투자가들은 다른 자산에 비해 변동성이 적은 덜 위험한 자산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또 세계적인 부동산 서비스 기업인 존스랭라살레의 국제부문 담당 책임자인 스테픈 콜린스는 “주택 저당 대출을 신청할 자격이 안되는 사람들은 임대를 선택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주택 차압 사태로 다세대 주택 임대 시장이 커졌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해외 투자가들, 특히 아시아와 중동의 투자가들이 다세대 주택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유한 개인 자산가로부터 국부펀드, 보험회사와 부동산회사 등 다양한 해외 투자가들은 지난 2009년 이래 미국의 부동산 시장에 42억 달러를 투자했다. 이에 따라 특히 뉴욕과 시카고의 임대 부동산 시장이 뜨겁게 달아올라 뉴욕 맨하탄의 아파트의 월 임대료가 3천331달러에 달하는 등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약 10% 가량의 임대료 상승을 나타내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또 단독주택 및 콘도미니움 등에 대한 투자도 증가해 해당 주택시장의 약 7.7%를 해외투자가들이 차지하고 있다고 FT는 보도했다.
미국은 침체에 빠진 주택시장을 부양시키기 위해 해외 투자가들을 유치하는 방안의 하나로, 주거용 주택에 5십만 달러 이상 투자하는 외국인들을 상대로 3년간의 체류 비자를 발부하는 법안이 의회에 상정되어 있다.
이공순 기자 cpe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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