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햅쌀, 알고보니 묵은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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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믿을 햅쌀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전업주부인 나주부씨(38)는 최근 동네 시장에서 햅쌀을 할인판매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곧바로 20kg들이 두 팩을 샀다. 그는 비슷한 중량의 제품이 인근 대형마트에서 30% 이상 비싸게 팔리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흡족해 했다. 그러나 그 만족감은 오래가지 못했다. 다음날 밥을 해서 먹었는데, 예전 쌀과 달리 왠지 푸석푸석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남편과 아이까지 고개를 갸우뚱했다. 곧바로 농산물품질관리원에 신고를 했고, 확인 결과 나씨가 햅쌀이라고 믿고 산 쌀이 2년이나 된 묵은쌀로 판별이 났다.


최근 묵은쌀을 햅쌀로 속여 파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정부가 쌀값 급등을 막기 위해 비축해 뒀던 묵은쌀(2009년산)을 시중에 대거 풀었기 때문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올해 초부터 쌀값이 급등하자 가격 안정을 위해 2009년산 묵은쌀 40여만t을 매입가격의 절반값으로 시장에 풀었다. 정부는 이들 묵은쌀이 혼합쌀이나 햅쌀로 둔갑돼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여기다 밥쌀용 수입쌀의 원산지표시 위반사범마저 급증하는 등 쌀 부정유통이 활개를 치고 있는 상황이다.


햅쌀, 알고보니 묵은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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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2009년산 쌀 공매 이후 5월부터 현재까지 단속에 나섰고, 단속결과 2009년산 혼합쌀의 생산연도 거짓표시 등 양곡표시 위반업체 31개소를 적발했다. 이중 거짓표시 22개소는 정밀 수사해 검찰에 송치했으며, 미표시 9개소는 과태료를 부과했다.


품질관리원은 이런 단속에도 쌀 부정유통이 근절되지 않자 25일부터 한 달간 특별단속을 실시키로 했다. 2009년산 쌀을 정부로부터 매입한 미곡종합처리장(RPC), 도정공장 및 개인업자 등 813개 업체가 대상이다. 품질관리원은 이들 업체의 원료 반입, 가공, 출고, 재고현황 등 장부조사 및 유통과정을 철저히 조사해 양곡의 부정유통 행위를 근절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부정유통 단속이 쉽지만은 않다. 현실적으로 수입쌀은 유전자검사를 통해 어느 정도 구분이 가능하지만 묵은쌀과 햅쌀은 마땅한 판별법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특히 혼합쌀은 혼합비율만 표시하면 위법이 아니지만 그 혼합비율에 대해서는 뚜렷한 단속 기준이 없는 실정이다.


품질관리원 관계자는 "쌀의 신선도 감정방법인 GOP시약 처리법을 적극 활용해 생산연도 거짓표시를 단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GOP시약 처리법은 쌀에 대한 산화 작용의 정도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신선한 쌀은 배아·배유부가 녹적색이나 자색으로 착색되지만 오래된 쌀은 착색반응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 품질관리원의 설명이다.




고형광 기자 kohk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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