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솔 기자]오는 23일 열리는 EU 정상회담을 전후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최근 수급의 열쇠를 쥐고 있는 기관 투자자가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종목을 중심으로 기회를 엿보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21일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주말 EU 정상회담을 앞두고 시장의 민감도가 극에 달할 수 있는 시점"이라며 "전날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다시 높아지면서 시장이 유럽 사태 해결을 위한 좀 더 구체적 결과물을 원한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줬다"고 전했다.
이번 EU정상회담에서 유럽 재정위기 진화와 관련한 구체적 해법을 내놓지 못할 수 있지만 긴 호흡으로 보면 유로존은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EU정상회담이 실망스런 결과를 내놓는다고 해도 주식시장도 최근의 반등 기조가 심각하게 훼손되기 보다는 기간 조정 후 방향성을 찾아가는 흐름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박 애널리스트는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증액과 역할 확대에 대해서는 우선 합의를 한 상태에서 방법을 두고 논의하는 단계에 이르렀다"며 "독일과 핀란드 당국자들이 이에 대한 이견을 표출하며 EU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고 있음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대가 낮아진 만큼 실망할 여지도 줄어들 수 있다는 것.
그는 "주식시장의 단기 방향성에 초점을 맞추는 것 보다는 업종 및 종목에 대한 트레이딩 기회가 존재하는지를 먼저 따져볼 필요가 있다"며 "8월 이후 기관 투자자가 주로 매수한 업종이 시장 평균 대비 성과가 좋았다"고 진단했다. 이들 업종의 경우 기관 매수라는 특징 외에도 상대적으로 실적모멘텀이 양호하거나 경기방어적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이후 주식시장에서도 국내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된 전기전자, 서비스, 전기가스, 통신, 보험, 유통, 음식료, 섬유의복, 의약품 업종의 상대성과가 좋았다. 이들 업종의 실적 모멘텀 역시 양호한 편으로 실적 시즌 대응 전략으로도 유효할 전망이다.
이솔 기자 pinetree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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