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지난 7월 멕시코 캘리포니아만(灣)에서 한 어부가 잡은 황소상어 뱃속을 갈라보니 외눈박이 새끼가 들어 있어 어민들이 깜짝 놀랐다.
게다가 외눈박이 새끼는 피부에 색소가 없어 하얀 이른바 ‘알비노’였다. 어미 뱃속에는 외눈박이를 비롯해 새끼 10마리가 들어 있었다. 다른 9마리는 생김새와 피부색 모두 정상이었다.
외눈박이 알비노 상어가 발견됐다는 소문은 인터넷에서 꼬리에 꼬리를 물며 퍼져나갔다. 이는 몸길이 90cm가 조금 넘는 외눈박이 새끼 사진이 현지 스포츠 낚시 서비스 및 요트 대여 업체 ‘피시즈 스포트피싱’ 사이트를 통해 소개된 뒤부터다.
하얀 외눈박이 새끼의 눈은 입 바로 위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었다. 물론 이를 조작된 사진으로 치부하는 전문가들도 있었다.
그러나 20일(현지시간) 데일리 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멕시코의 저명 생물학자 펠리페 갈반 마가나가 직접 조사해본 결과 외눈박이 알비노 상어는 진짜임이 판명됐다.
갈반 마가나는 “얼굴 중앙에 눈이 하나뿐인 이른바 ‘외눈증’(cyclopia)이라는 선천성 기형을 가진 상어였다”며 “외눈증은 희귀한 질병으로 지금까지 50건이 채 안 되는 사례가 보고됐다”고 말했다.
지난 2005년에는 눈 하나에 코 없는 고양이가 태어나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적이 있다. ‘키’(Cy)라는 이름으로 불린 고양이는 태어난 지 하루만에 죽고 말았다.
외눈증은 키클로푸스증(cyclops症) 또는 단안증이라고도 한다. 양쪽 눈이 하나로 융합해 하나의 안와 안에 자리잡으면서 얼굴 중앙에 안구가 발생한다.
원인은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물리적, 화학적, 유전적 인자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알려져 있다. 코의 기형을 수반해 코가 전혀 없거나 작은 돌기만 있는 경우도 있다.
뇌의 이상, 사지의 이상을 동반하기 때문에 사망률은 100%다.
이진수 기자 com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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