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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앓] 왕이 이렇게 곱고 예뻐도 되는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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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앓] 왕이 이렇게 곱고 예뻐도 되는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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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_QMARK#> 꽃보다 아름다운 송중기인줄로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 남자, 쉽게 꺾이지 않는 강인한 꽃입니다. SBS <뿌리깊은 나무>의 이도(송중기)는 아버지 태종(백윤식) 앞에서 애써 흔들리지 않는 척 꿋꿋하게 버티다가 아버지가 자리를 뜨면 금세 다리에 힘이 풀리고 눈에 눈물이 글썽글썽 맺힌 채 무휼(조진웅)에게 기대는 유약한... 에잇, 긴 말 필요 없고 왕이 이렇게 곱고 예뻐도 되는 겁니까? 사극이라면 질색하던 제가 송중기 때문에 <뿌리깊은 나무> 4회를 모두 본방사수 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번 주부터 저의 송중기를 볼 수 없게 됐습니다. 그래도 제가 시청자인데, 이 나라의 시청자인데... 저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어떻게 하면 중기 세종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지, 선생님께서 답과 방도를 찾아주십시오. (삼청동에서 최 모양)

[Dr.앓] 왕이 이렇게 곱고 예뻐도 되는 겁니까?


갓으로도 감출 수 없는 곱상한 얼굴, 뽀얀 피부, 토끼처럼 빨갛고 큰 눈동자, 탐나는 입술.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수많은 뾰족한 화살들을 헤치고 아버지 태종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갈 때, 혹시나 그 화살들이 우리 중기의 고운 피부에 생채기를 남기진 않을까 노심초사 하셨을 겁니다. 그래도 명색이 왕인데 아버지의 기에 눌려 그 예쁜 얼굴에 눈물 마를 날이 없었잖아요. 그러다가 똘복이(채상우)를 살리고 “내가 살린 첫 번째 백성이다. 난 잠시 임금이었다”면서 처음으로 살짝 웃어 보일 때, 이도에게 ‘참 잘했어요’ 도장이라도 찍어주고 싶은 마음이었을 거예요. 그런데 이상하죠? 한복 입고 사극 출연한 송중기를 우리가 처음 봤나요? KBS <성균관 스캔들>의 여림 구용하로 송중기의 정신 못 차리는 한복자태는 이미 정평이 나 있었죠. 그런데 참 이상해요. <뿌리깊은 나무>의 이도를 보면서 구용하가 전혀 생각나지 않아요. 그만큼 우리 중기가 훌쩍 자랐다는 거죠. 눈빛만으로도 이도의 복잡한 감정이 전해지잖아요. “정녕 난 아무것도 해서는 안 되느냐? 그래도, 그래도 내가 왕인데 말이다...” 아버지에게 당당하게 맞서고 싶은 욕심, 그러나 마음대로 되지 않는 현실, 내 사람을 지켜주고 싶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자책감, 그럼에도 자신만의 조선을 만들겠다는 야망. 가장 강해야 하는 왕의 자리에서 가장 약한 모습을, 그것도 눈빛만으로 표현하고 있으니 보는 사람 마음이 어찌 아프지 않을 수 있겠어요. 당장이라도 달려가서 꽉 안아주고, 응원해주고, ‘궁디팡팡’ 해주고 싶죠.

[Dr.앓] 왕이 이렇게 곱고 예뻐도 되는 겁니까?


젊은 이도에서 헤어나올 수 없는 건, 송중기의 이런 모습을 처음 봤기 때문입니다. 사실 그동안의 송중기는 훈남 오빠였죠. MBC <트리플>의 지풍호는 짝사랑하는 여자 하루(민효린)의 꽁무니를 졸래졸래 쫓아다니는 귀여운 해바라기였어요. “넌 내꺼니까 잘할 수 있을 거야.”, “기죽지 마라, 오빠가 있다.” 어쩜 말도 이렇게 예쁘게 하는지. SBS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에 얼마 나오지 않았는데도 지완(남지현)이 오빠 지용이를 기억하는 사람이 꽤 많죠? 어디서 저런 바람직한 오빠가 나왔는지 몰라요. 다정다감하게 여동생 머리 쓰다듬어주고 안아주는 건 기본, 팬던트 찾아주겠다고 목숨까지 바쳤잖아요. 다들 드라마 보면서 목 놓아 외쳤을 겁니다. 지완이는 진짜 좋겠다, 하루는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하루만 지풍호의 츄파춥스가 되고 싶다. 그러다가 비주얼과 능글맞은 매력이 폭발한 작품이 바로 KBS <성균관 스캔들>이었습니다. 윤희(박민영)를 향해 윙크 한 번 날리더니 와락 끌어안고 귓속말을 하던 순간은 지금 생각해도 어우, 말해 뭐합니까. 하지만 장난기 많은 모습을 싹 지워버리고도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사실, 그게 청년 이도를 쉽게 떠나보낼 수 없는 이유입니다. 물론 송중기가 꾸준히 쌓아온 건 연기력뿐만이 아닙니다. 일부러, 어? 그것도 쉬지 않고, 어? 심지어 최근까지, 어? 어쩜 들키지도 않고, 어? 무려 연애라는 걸 즐겼답니다. 우라질! 답과 방도가 이제 좀 보이십니까?
<#10_LINE#>
앓포인트: 송중기의 [2011 F/W 시즌 콜렉션]


<트리플>의 훈남선배 지풍호st
대학교에 가면 잔디밭에 수두룩하게 앉아있을 것 같지만 현실에서는 눈 씻고 찾아봐도 없는 훈남 선배의 표본. 과하지 않은 웨이브펌, 검은 뿔테안경, 단추 세 개 정도 풀어헤친 체크무늬 셔츠와 고개를 살짝 숙이면 가슴 근육이 보일 것만 같은 새하얀 민소매 티셔츠의 조화. 강의실에 이런 선배 한 명 있으면 오던 잠도 달아나겠다.


<산부인과>의 러블리닥터 안경우st
빨간 후드티 하나만으로 캐주얼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남친룩 완성. 피부가 하얀 송중기에게 특히 잘 어울리는 컬러 초이스. 올해 브런치 메뉴의 잇 아이템, 살짝 구운 식빵을 앙! 물고 있는 송중기를 앙! 깨물어주고 싶다. 뿌잉뿌잉~


<성균관 스캔들>의 옴므파탈 구용하st
미니멀리즘의 대척점에 있는 화려한 한복 콜렉션. 와인 컬러, 옐로우와 퍼플의 믹스매치, 인디언 핑크까지 안 어울리는 색이 없을 정도로 멋스러운 트레디셔널 룩을 자랑한다. 성균관 최고의 옷발을 자랑하는 구용하의 필수 아이템으로는 부채와 술잔 등이 있다.


<뿌리깊은 나무>의 클래식한 이도st
붉은 비단에 화려한 골드 패턴으로 포인트를 준 곤룡포. 조선시대 왕들의 베스트셀링 아이템이다. 그래서 누가 입더라도 무난하게 소화할 수 있는 클래식한 스타일이지만, 송중기가 착장한 곤룡포는 유독 빛이 난다. 역시 스타일의 완성은 옷이 아닌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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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아시아 글. 이가온 thir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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