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포르투갈 정부가 강력한 새로운 재정긴축안을 공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포르투갈의 비토르 가스파 재무장관은 세금 증대와 지출 감소를 통해 국내총생산(GDP)의 6%만큼 재정적자를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공개된 재정긴축안에는 2012년과 2013년에 공공 근로자과 은퇴자들의 2개월치 월급에 해당하는 보너스를 없애고, 민간 기업들이 추가적인 임금 증가 없이 하루 30분 근무 시간을 연장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주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 또한 이미 올해 시행된 공공 부문 근로자의 임금을 5% 삭감하는 것을 내년에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스파 재무장관은 일부 노동자들은 내년에 연간 소득이 24%나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포투갈의 새로운 재정긴축안은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다른 유로존 국가들에 비해 엄격한 조치라는 평을 받고 있다. 의회 통과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포르투갈은 올 여름 구성된 포르투갈 연립 정권은 포르투갈의 주요 3개 정당 중 2개 정당이 연합해 있어 의회 과반을 확보하고 있다. 야당인 사회당도 재정적자 감축을 위해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하지만 국민 여론이 문제다. 가스파 재무장관은 국민들도 잘 이해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지만 포르투갈 노조는 총파업을 선언하면서 강력 반발하고 있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스페인이나 그리스에 비해 시위가 적었던 포르투갈에서도 시위가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
WSJ는 포르투갈 노조가 2010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총파업을 선언했다고 전했다. 포르투갈 최대 노조인 CGTP의 마누엘 카발호 다 실바 위원장은 "우리는 국가의 발전을 위협하는 불공정한 조치에 직면해 있다"며 "재정긴축안이 위기를 더 키우고 경기 침체와 실업을 야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포르투갈은 지난 5월에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78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을 받았다. 구제금융에 따라 포르투갈은 올해 재정적자를 GDP의 5.9%로, 내년에과 내후년에는 각각 4.5%와 3%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 지난달 포르투갈 정부는 마데이라 제도 자치구에서 숨겨진 부채가 드러났다며 마데이라의 지난해 재정적자가 기존 GDP의 9.1%에서 9.8%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포르투갈은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마이너스 성장했고 2분기 성장률은 '0'를 기록했다. 포르투갈 정부는 침체가 내년 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스파 재무장관은 이번 재정긴축안이 경제의 구조적 변화를 일으켜 경제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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