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패밀리의 이색적 1박2일 놀기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입사 3년 미만의 사원들이 한데 모여 1박2일간 마음껏 노는 기업 행사가 있어 눈길을 끈다. 주최자는 다름 아닌 국내 최대 철강업체인 포스코다.
사회 초년생, 갓 신입티를 벗은 직원들에게 각종 업무교육을 실시해도 모자랄 판에 회사가 먼저 나서 놀 자리를 깔아주는 이유는 뭘까.
포스코는 매년 1박2일에 걸쳐 '포스코패밀리 MT'를 실시한다. 타 기업들의 MT와 다른 점은 바로 참석 자격. 전 계열사 입사 1~2년차 사원들이 대상이다. 입사 3년 미만의 경력직원과 이들의 멘토가 될 각 사 임원들도 참석할 수 있다.
기업이 임직원을 대상으로 단합대회, 워크숍, MT 등을 실시하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입사 1~2년차로 참석 대상을 규정하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프로그램 또한 게임, 사원들이 준비한 연극 공연, 축하 공연, 유명인 초청강연 등으로 구성돼 딱딱한 회사 행사와 거리가 멀다. 눈치 볼 사수, 팀장이 없다는 것도 큰 차이다.
굳이 사원들을 대상으로 이 같은 자리를 마련하는 이유는 통상 입사 후 2~3년차에 퇴사를 결심하는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즉 회사 차원에서 직원들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한편, 소속감을 높여 애사심을 키우려는 전략인 셈이다.
또한 기업의 미래인 사원들과 중장기 비전을 공유함으로써 업무적 능률까지 높이겠다는 속셈도 엿보인다. 포스코 관계자는 “소속감을 높이고 회사에 대한 애정을 키우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6월 경주에서 열린 올해 MT에는 포스코, 포스코건설, 포스코특수강 등 전 계열사의 입사 3년 미만 직원들과 각 사 임원까지 총 800명이 함께 자리했다. 새롭게 포스코 계열로 편입된 대우인터내셔널, 성진지오텍, 대우엔지니어링의 3년차 미만 직원들도 참석해 신고식을 치렀다. 올해 특별강연의 연사로는 대학생이 가장 닮고 싶은 여성 1위로 꼽힌 김주하 앵커가 초청됐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패밀리 MT는 2007년 첫 개최 후 중단됐다가 지난해부터 재개됐다”며 “한 가족 의식을 함양함으로써 정준양 회장이 강조하는 '패밀리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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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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