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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폐위기 중국고섬, 원주로 바꾸려해도 '막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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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중국고섬이 원주 상장시장인 싱가포르에서 감사보고서 의견거절을 받음에 따라 국내 투자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상장폐지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원주 전환을 고려하고 있지만, 원주의 현재 주당 가치가 국내 주식 대비 낮고, 환율과 수수료까지 떼고 나면 투자금은 '반토막'이 나기 때문이다.


17일 대우증권에 따르면, 중국고섬 투자자들은 현재 국내 상장 주관사인 대우증권을 통해 싱가포르 원주로의 전환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와 달리 싱가포르에서는 상장폐지를 모면할 수도 있다는 막연한 기대감에 따른 것.

싱가포르 거래소의 경우 국내 거래소와는 상폐 기준이 달라, 회계 장부 불일치가 해결되거나 책임소재가 밝혀지고, 경영진의 교체 등이 진행된다면 의견거절을 받는다고 해도 상장이 유지될 수 있다.


현재 국내 증시에 2차 상장된 중국고섬 주식예탁증서(KDR) 1주는 싱가포르 원주 20주로 환산 받을 수 있다. 현지 원주의 마지막거래일 종가(0.19 싱가포르 달러)를 기준으로 현재 국내 중국고섬 KDR의 1주의 환산 가치는 3445원. 이미 국내 주당 가치 대비 17% 가량 할인돼 있다.

여기에 주당 30원의 원주전환 수수료에다 환율변동 리스크까지 떠안아야 한다. 최근일(14일) 싱가포르 달러 매매기준 환율 910.45원을 기준으로 했을 때 국내 상장된 중국고섬 1만주를 보유한 주주는 총 3429만7100원 규모의 싱가포르 원주만을 손에 넣을 수 있다.


이는 거래정지가 된 지난 3월 22일 종가를 기준으로 한 원금(약 4165만원)에서 18%나 할인이 적용되는 수준이며, 공모가(7000원) 대비로는 '반토막'이다. 물론 싱가포르 증시에서도 중국고섬은 거래정지 상태이기 때문에 이 가치를 바로 현금화 할 수도 없다.


국내주식을 무작정 보유하기도 곤란한 지경이다. 한국거래소에 중국고섬이 사업보고서를 제출하기(24일 예정) 전까지는 상폐 여부를 알 수 없지만, 시장에서는 상폐 결정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싱가포르에 낸 감사의견을 국내 회계법인인 한영이 뒤집을 가능성이 매우 적고, 중국고섬은 그간 특별한 해명 없이 주주총회를 세 차례나 연기해 왔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서의 감사의견 거절은 상폐 사유. 중국고섬이 이의신청을 통해 재감사를 받지 않는 한 중국고섬은 바로 퇴출된다.




김현정 기자 alpha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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