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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설수 시달렸던 SK, 최나연과 야구로 '퀀텀 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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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쁘다 나연아, 멋지다 상호야..SK, 모처럼 춤췄다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오현길 기자] 지난 일요일 내내 SK그룹 3만여 임직원들은 손끝에 흐르는 땀을 적시느라 온통 애를 먹었다. 11시경부터 LPGA 통산 100승을 향한 최나연의 우승 여부와 오후 2시부터 롯데와 맞붙은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때문이었다. 골프와 야구 모두 끝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결과를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초박빙의 승부가 펼쳐져 긴장감은 극에 달했을 정도. SK 임직원들은 이날 만사를 제쳐놓고 TV채널을 돌려가며 분초마다 희비가 엇갈린 '승부의 세계'를 만끽했다. 결과적으로 10월 16일은 'SK의 날'이었다. 그동안 여러가지 측면에서 마음고생을 했던 SK 임직원들은 이날을 기점으로 응어리진 속을 한껏 풀게 됐다.

구설수 시달렸던 SK, 최나연과 야구로 '퀀텀 점프'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 최나연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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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SK와이번스가 롯데를 상대로 엎치락 뒤치락 하던 끝에 7대6의 신승을 거두며 코리안시리즈 우승을 향한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 특히 이 경기는 '야구란 이처럼 재미있는 것'의 전형을 보여줄 만큼 화끈하고 치열해 SK의 브랜드 가치가 급상승하는 효과도 거뒀다.


'야구의 신'으로 불리던 김성근 감독 경질 등으로 따가운 여론에 휩싸였던 터에 '선수에대한 무한 신뢰'의 이만수 감독대행 체제에서의 승리라 더욱 값진 결과를 가져왔다.

손에 쥐어질듯 말듯 애를 태우던 LPGA 통산 100승 달성도 SK에겐 각별하다. 유소연의 US오픈 우승으로 한화의 기업문화가 업그레이드 됐다면, 이번 최나연의 100승 달성은 SK 기업문화의 '퀀텀점프'를 예고할 정도로 의미부여를 할 수 있다.


이날 말레이시아에서 끝난 LPGA 투어 사임다비대회에서 세계 1위의 철옹성 청야니를 무릎꿇게 한 최나연의 흐트러지지 않은 집중력은 보는 이들을 열광케 했다. 외모는 얼짱이지만 뒷심부족과 새가슴이란 오명까지 얻었던 최나연에게 새로운 기폭제가 된 경기였기 때문이다.


이는 마치 SK가 처한 현실과 오버랩된 점이 많아 SK임직원들에겐 더욱 남다른 감회가 깊었다는 후문이다. 최나연은 2005년부터 후원 계약을 맺은 이후로 SK 로고가 찍힌 모자와 티셔츠를 입으면서 '걸어다니는 SK 광고판'역할을 수행해왔다.


최태원 회장의 거액 선물투자 손실과 끊이지 않던 오너 일가의 검찰 수사 등으로 구설수에 휩싸였던 SK그룹은 스포츠를 통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이 일년에 수차례 직접 야구장에 나와 경기를 관람할 정도로 광팬이다"며 "플레이오프전에도 참석할 가능성이 높은 한편 최나연 선수에대한 성대한 환영식도 계획중에 있다"고 말했다.


더구나 SK가 지원하는 남자핸드볼 국가대표팀도 오는 23일 2012년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전을 앞두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2008년 대한핸드볼협회장에 취임한 이후 올림픽공원 내에 핸드볼 전용경기장 건설을 지원하는 등 각별한 애정을 쏟아왔다. 스포츠는 철저한 승부게임이다. 비즈니스도 마찬가지다. 기업과 스포츠는 뗄레야 뗄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인 것이다.




조인경 기자 ikjo@
오현길 기자 ohk0414@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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