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2011 FA컵 결승의 히어로는 조동건(성남)이었다.
성남은 15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1 하나은행 FA컵 결승에서 조동건의 결승골에 힘입어 수원을 1-0으로 꺾고 감격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승리로 성남은 지난 1999년 전신인 천안일화 시절 우승에 이어 통산 두 번째 FA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난 2009년 FA컵 결승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수원에 패한 아픔도 깨끗이 설욕했다. 또한 내년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따내며 기쁨을 더했다.
전반 내내 수원의 파상공세에 고전하며 위기를 맞은 성남은 후반11분 조동건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신태용 감독의 용병술은 그대로 맞아 떨어졌다. 조동건은 후반 31분 홍철의 코너킥을 머리로 받아 넣으며 굳게 닫힌 수원의 골망을 갈랐고 성남은 조동건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냈다.
경기를 마친 조동건은 “너무 기분 좋다. 팀을 위해서 무언가 역할을 한 것 같아 기쁘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감독님이 믿어주신데 대해 보답했다”며 “2009년에 수원에게 졌기 때문에 오늘은 꼭 이겨야 한다는 생각으로 경기장에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결혼을 2개월 앞둔 조동건은 예비 신부에 대한 애틋한 감정도 나타냈다. 그는 “오늘 사람들이 너무 많이 와서 찾을 수 없었다. 세리머니를 해주고 싶었는데 못했다”며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 많이 도움을 줘서 고맙다”고 전했다.
조동건은 내년시즌 AFC챔피언스리그에서의 활약도 약속했다. 그는 “성남이 하위권에 머물며 공격수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반성을 해야 할 것 같다”며 “많이 배워나가며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올 시즌 팀웍이 잘 안 맞았다. 이런 문제를 집중적으로 보완한다면 내년 AFC챔피언스리그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조동건은 이날 경기의 MVP로 선정돼 상금 300만원을 받았다. 그는 “상금을 예비 신부를 위해 쓰고 싶다”고 밝혔다.
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 sport@
스포츠투데이 정재훈 사진기자 r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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