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프로필렌 PVC 페이스트 레진에 이어
이번엔 한국산 가성소다에 반덤핑 관세 부과
반덤핑 관세 부과 세계 1위.."해마다 무역마찰"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인도로 수출 안할 수도 없고…"
석유화학 기업들이 잦은 관세 갈등으로 인도 수출에 애먹고 있다. 규모도 크지 않아 수출을 포기하고 싶어도 높은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쉽게 결단을 내릴 수도 없다.
14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최근 한국산 가성소다에 대해 t당 366달러의 반덤핑 관세를 부여키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12월25일까지 부과될 예정인 이 관세를 위해 지난 6~7월 국내 업체를 방문, 조사하기도 했다.
인도 정부는 자국내 산업이 한국 기업의 가성소다 덤핑 판매로 피해를 입고 있다고 판단, 이 같이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인도 측은 지난 8월 태국과 노르웨이산 가성소다에도 t당 379달러에 달하는 관세를 부과했으며, 대만에는 361달러를 부과하기도 했다.
국내에서 가성소다를 만들고 있는 곳은 한화케미칼, LG화학, 삼성정밀화학 등으로 이들은 연간 150만t가량 생산하고 있다. 가성소다는 섬유와 무기화학 분야에 널리 사용되는 범용제품으로 비누나 세제를 만들 때 상하수처리 및 용수 폐수처리에도 쓰인다.
주요 수출 국가는 중국과 미국, 인도 등으로 이들은 이번 관세 부과로 인해 피해를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피해의 수준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게 업계의 전망이다. 업체 관계자는 “생산량 가운데 인도로 수출하는 물량은 약 10%에 불과해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도는 매년 누적되는 무역적자를 완화하기 위해 반덤핑 관세를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국가다.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1995년부터 2009년까지 반덤핑 조사 개시건수가 596건으로 세계 1위다.
인도 정부는 유독 한국 석유화학 기업에 민감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도는 지난해에도 폴리프로필렌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 위해 조사하기도 했다. 당시 삼성석유화학, LG화학, GS칼텍스, 호남석유화학 등 8개 업체를 대상으로 15개월 동안 덤핑에 대한 조사를 진행, 지난 6월 관세 부과없이 조사가 종결되기도 했다.
지난 2009년에도 PVC 페이스트 레진 반덤핑 조사를 시작, 지난 5월에서야 덤핑 무혐의 판정을 받기도 했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거의 매년 인도 정부가 반덤핑과 관련한 조사를 펼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무역 규모가 아직 크지 않지만 향후 대인도 무역 규모가 확대되면 갈등의 소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