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월 4조4809억원 대출, 대출조건 완화 등의 영향
[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전셋값이 2년전에 비해 크게 오른데다 집값 하락으로 전세를 찾는 수요가 늘면서 전세자금대출 실적도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늘었다.
국토해양부는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국민주택기금에서 지원하는 전세자금대출 실적은 11만4832건, 총4조480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9만9582건, 3조4905억원에 비해 28% 증가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가운데 소득 3000만원이하의 가구주에게 빌려주는 근로자서민전세자금 대출은 총 3조440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조4360억원에 비해 무려 41%나 늘었다. 특히 추석 연휴가 낀 9월 실적이 1~8월까지의 평균 3751억원보다 17% 증가한 4393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저소득 가구 소득이 최저생계비의 2배 이내인 가구주를 대상으로 한 저소득가구전세자금 대출액은 2291억원으로 지난해 2211억원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4월부터 시행된 오피스텔은 485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전세대출 실적이 늘어난 것은 전세대책의 일환으로 올해 2월부터 정부가 근로서민전세자금 대출의 이율을 연 4.5%에서 4.0%로 내렸고, 대출 한도도 종전 6000만원에서 8000만원으로 상향 조정하는 등 대출조건을 완화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전셋값이 오르고 매매수요자들도 전세로 눌러 앉는 등의 상황이 이어지면서 전세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증가했다"며 "단 최근 전세시장이 숨고르기에 들어가면서 일부 수요자들의 매매전환도 일어나고 있어 향후 상황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진희정 기자 hj_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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