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해병대가 7월4일 총기사고 이후 실시한 '병역문화 혁신 100일 작전' 기간 중에 80명이 '빨간명찰'을 회수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13일 해병대에 따르면 구타와 가혹행위, 언어폭력 등 병영생활행동 강령 위반한 장병이 총 83명으로, 이 중 80명에 대한 명찰을 회수했다. 소속 변경이 53명, 명찰 재수여는 62명이다.
'빨간명찰'은 해병대 장병들에게 지급되는 명찰로, 빨간색을 띠고 있어 '빨간 명찰'로 불리우며 해병대를 상징한다.
해병대는 병영문화에 뿌리 깊게 박혀있는 악습을 걸러내기 위해 지난 7월8일부터 군사작전 수준의 병역문화 혁신 100일 작전을 수행해 왔으며, 오는 14일자로 종료한다.
해병대는 이 기간 동안 부사령관을 단장으로 혁신추진단을 편성해 병영문화 혁신을 위한 22개 장단기 과제를 선정, 매주 평가회의를 열어 이변부터 최고 지휘관까지 적극 동참하도록 했다.
또 보호관심병사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3단계에 걸쳐 인성검사를 실시하도록 하고, 부대 배치 후에도 보호관심병사를 관리하고 위해 병영심사관리대를 만든다는 방침이다. 오는 17일부터는 상급자에 의해 관행적으로 임무가 부여됐던 것을 막기 위한 '병영생활임무분담제'가 실시된다.
해병대 관계자는 "빨간명찰은 해병대의 혼이다. 힘든 훈련 이후 받는 명찰인 만큼 굉장히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명찰 회수 조치는 그 정도 경각심을 가지라는 조치"라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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