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성 스테이크,소지섭 커피…20~30대 젊은 여성 공략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외식업계가 '꽃미남 스타'들을 통해 여심잡기에 한창이다. 특히 25세~35세 여성층이 주요 소비자층으로 떠오르면서 각 외식업체들은 여성에 초점을 맞춘 스타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조인성이 모델인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입대 직전까지 가수 비 효과를 본 빕스, 소지섭이 직접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투썸플레스 등의 매출이 CF방영 이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는 지난 여름 한정메뉴를 선보이며 갓 제대한 조인성을 기용해 그야말로 '대박'을 냈다. 고르곤졸라 블루 베리 립아이 스테이크를 비롯한 한정메뉴들은 '조인 성 메뉴'로 불리며 전체 매출을 전년 성수기 대비 30%이상 끌어올렸다. 매장에서 판매되는 전체 메뉴 중에서 60~70%를 차지할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아웃백 관계자는 "조인성이 모델이 된 이후 6~8월 매출이 전년대비 30~40%까지 증가했다"며 "빅모델 조인성을 통해 20~30대 젊은 여성고객을 중심으로 메뉴 인지도 향상을 이끌어낸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CJ푸드빌의 빕스는 월드스타 비를 내세워 CF를 방영했다. 비가 스테이크를 잘라서 입에 넣어주는 제스처와 윙크를 하는 장면을 통해 여성들이 빕스 광고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한 것. 빕스 관계자는 "가수 비를 통해 젊은 여성들이 쉽게 각인할 수 있는 CM송을 내보낸 전략이 적중했다"며 "젊은 직장 여성들 사이에서 회식 및 가족 모임 장소로 빕스 선호도가 높아져 전년동월대비 130%의 매출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커피전문점인 투썸플레이스는 모델인 소지섭이 '투썸플레이스 바이 51K'라는 이름으로 압구정점을 운영해 모델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이 매장에서는 '소지섭커피'로 불리는 바닐라사케라또를 비롯해 소지섭이 제안해 만든 10여가지 건강음료를 선보이고 있다. 투썸플레이스 측은 "일반적으로 커피 매장에서 음료매출의 30%이상이 아메리카노나 라떼류가 차지하는데 반해 소지섭 메뉴는 비커피류임에도 불구하고 전체 매출의 15%이상 차지할 정도로 인기"라며 "구매 고객 대부분이 여성고객과 일본인 관광객들"이라고 귀띔했다.
이같이 외식업계에서 남자 모델들을 전면배치한 것은 '언니'들의 파워가 커졌기 때문이다. 골드미스 이모ㆍ고모를 지칭하는 이른바 '골드앤트'들이 외식 및 문화생활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는 추세도 무시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20~30대 여성들의 경제력이 커지면서 외식 빈도가 늘어나게 됐고, 데이트ㆍ가족모임 때마다 장소 선택권을 쥔 사람은 여성"이라며 "외식이나 화장품ㆍ유통 업계에 서는 젊은 여성층만 집중 공략하면 자연스럽게 직장 동료는 물론 가족들까지 골고루 어필할 수 있는 '일석 삼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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