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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증시]기대와 부담의 공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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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전날 코스피는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13거래일 만에 1800선을 웃돌았다. 연기금이 적극 매수에 나서면서 시장을 주도했다. 슬로바키아 의회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증액안을 부결시키면서 '유럽 은행 구하기' 계획에 경고등이 들어왔지만 시장 충격은 제한적이었다.


간밤 슬로바키아는 다시 오는 14일께 EFSF 증액안을 통과시키기로 합의하면서 유럽 및 뉴욕증시를 끌어올렸다. 12일(현지시각) 다우존스지수는 전일 대비 0.9%(102.55포인트) 상승한 1만1518.85로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0.98%(11.71포인트) 오른 1207.25로 거래를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0.84%(21.70포인트) 뛴 2604.73으로 거래를 마쳤다.

시장 전문가들은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의 경기침체 등 시장을 지배했던 두 가지 우려가 완화되는 국면에서 당분간 상승 흐름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다만 여전히 넘어야 할 산들이 많이 남아있다는 점에서 지나친 낙관보다는 조심스러운 관찰을 통해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다. 한편 이날 옵션만기에 따른 부담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됐다.


◆이상재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 지난 3개월간 주식시장을 강타했던 양대 악재가 급격히 해소되는 분위기다. 미국경제 침체 우려는 9월 ISM 제조업 및 비제조업지수의 선전과 고용지표의 개선을 통해 불식됐다. 여기에 지난달 21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역시 3차 양적완화를 포함한 추가 부양정책 실행 여지를 남겨 놓은 것으로 확인되며 미국 경기침체 우려 완화에 기여했다.

슬로바키아 의회는 오는 14일께 (유럽재정안정기금 승인을 위한) 재투표를 실시키로 했다. 이에 따라 1090억유로의 그리스 2차 구제금융 시행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트로이카 실사팀 역시 다음 주 실사보고서를 통해 6차분 지원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유럽은행에 대한 자본 재확충 재료 역시 이번달 말까지 유럽연합 재무장관 및 정상회의에서 구체적 방안이 제시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남아 있는 우려요인은 그리스 국채에 대해 헤어컷(평가절하) 비율 상향 논의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유럽은행 자본 재확충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아직은 헤어컷 비율 상향이 논의 차원에 그치고 있다는 점에서 현실적 악재로 등장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지난 3개월 간 억눌렸던 위험자산 선호추세가 분위기 개선을 바탕으로 당분간 확대될 것으로 본다.


◆최광혁 한화증권 스트래티지스트= 긍정적 변화의 효과가 당장 약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현재는 유로존의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시점이고, 이는 다음달 23일로 연기된 유럽 정상회담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대부분의 구체적 정책이 23일에 발표될 것으로 예정된 만큼 시장은 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계속 이어갈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지표가 예상치를 상회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지난 3일 발표된 ISM제조업 지수를 시작으로 미국 경제지표들의 상당수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전일 공개된 9월 FOMC 의사록에서 3차 양적완화의 필요성이 주장 됐었다는 점은 경기 침체 시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어 시장의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긍정적인 변화들에도 불구하고 문제의 본질이 변화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유로존 문제에 있어서 여전히 넘어야 할 산들이 많이 남아있고, 미국의 경기 성장을 자신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다. 현재의 증시를 판단하는 키워드는 '안도감'으로 충분하다. 8월 이후의 조정의 폭으로 판단했을 때 안도감만으로도 아직 시장의 상승을 즐길 수 있지만, 지나친 낙관보다는 보다 조심스러운 관찰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다슬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 트로이카(EU, IMF, ECB)는 그리스 실사를 마치고 11일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는 그리스 규제금융 6차분 80억유로는 다음달 초에나 집행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이 확대되고 그리스가 구제금융 6차분을 받으면서 잠시 한숨을 돌릴 여유는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유로존은 여전히 터널 속이다. 터널의 입구에서 멀어지면서 더욱 어두운 곳으로 들어가는 건지, 빛이 비추는 출구에 가까워지는 것인지는 앞으로의 상황에 달려있다.


주의 깊게 봐야 할 변수는 은행 자본 확충과 EFSF 사용 여부다. 독일-프랑스 정상은 은행 자본 확충의 필요성에는 동의했다. 그러나 어떻게 그 자본을 마련할지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움직임이 중요하다.


◆정인지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 코스피가 10월 들어 반등하는 가운데 1800을 넘었지만 박스권 상단선 등 저항대에 근접해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기술적으로 상방에 저항대가 존재해 상승시 매물 출회가 예상된다. 전일 종가기준으로 지난달 1일과 21일 고점을 연결한 하락 추세선을 돌파했지만 주봉상 8월 말 고점과 9월 중순 고점을 이은 추세선을 아직 넘지 못했다. 하락하는 60일 이평선과 최근 형성된 박스권 상단선의 저항대 등이 1870 부근에 존재해, 상승하더라도 이 저항대 돌파를 위한 공방 과정이 필요할 전망이다. 이 저항대를 돌파하지 못하면 다시 단기 조정 과정이 진행되면서 이전 저점대 수준까지 하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횡보 국면이 약 2개월 가량 진행되어 이제는 방향성을 형성할 수 있는 시점이라 판단된다. 5일 이평선이 세번째 20일 이평선을 상향 돌파해 어느 정도 저점대 형성 과정을 마쳤다고 본다.




김유리 기자 yr6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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