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미국을 국빈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부(펜타곤)를 전격 방문, 이례적으로 브리핑을 받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수도 워싱턴 D.C 외곽에 있는 펜타곤을 방문해 리언 패네타 미국 국방장관, 마틴 뎀프시 합참의장, 육·해·공군 참모총장 등 미군 수뇌부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북한 정세와 대비태세 등에 대한 브리핑을 청취했다.
한국 대통령이 펜타곤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미국 정부가 다른 나라 정상을 펜타곤에 초청해 의장대 사열 등 의전행사를 가진 적은 있지만, 펜타곤의 심장부인 '탱크룸'에서 브리핑을 가진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탱크룸은 미 합참의장이 중동을 비롯한 세계 전 지역의 전시 상황을 보고 받고 작전지시를 하는 곳이다.
뎀프시 미 합참의장은 이 대통령에게 북한 대비태세를 설명하면서 "한반도 안보 문제에 대해 어떤 상황이 와도 확실히 준비하고 대처하겠다"고 밝혔으며, 이 대통령과 참석자들은 대비태세에 대한 토론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펜타곤 방문은 미 국방부가 이 대통령을 초청해 한반도 안보 문제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직접 설명하고 싶다고 요청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미국 정부가 이 대통령을 펜타곤에 초청한 것은 동맹인 한국 국가원수를 각별히 예우하는 동시에 공고한 한미 연합방위 태세와 한반도 안보에 대한 미국의 확고한 안보 공약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방문에는 김관진 국방부 장관과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김태효 대외전략비서관이 배석했다.
워싱턴=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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