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흰색 채소만 먹는 한국인···채소·과일 '영양불량'

시계아이콘01분 33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글자크기

흰색 채소만 먹는 한국인···채소·과일 '영양불량'
AD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한국인의 밥상에 신선한 채소·과일 기근이 들었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채소 섭취의 40% 가량을 김치에 의존하고 있으며, 네 명 중 세 명은 채소나 과일 권장섭취량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마늘·양파 등 흰색 채소류를 많이 섭취해 빨간색, 노란색 등 유색채소에 함유된 식물영양소 섭취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이행신 박사와 숙명여자대학교 성미경 교수팀이 국민건강영양조사 4기 자료를 토대로 연구한 '한국인의 채소·과일 섭취량과 파이토뉴트리언트(식물영양소) 섭취 실태 분석'에 따르면 표본집단의 6.7%만이 채소와 과일을 골고루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우리나라 국민이 전통적으로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한다는 인식과는 달리 현대인의 채소와 과일을 통한 영양섭취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결과를 이끌어낸 것으로 주목을 끌고 있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하루 평균 채소섭취량은 252.2g이며 과일은 141.2g으로 조사됐다. 이를 각각 김치 등 염장채소와 가당주스 등을 제할 경우 채소 151.4g 과일 141g을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소섭취의 경우 김치를 통한 섭취 의존도가 무척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녀 성별로 살펴보면 남녀간 채소·과일 섭취량의 차이가 있어 특히 과일의 경우 여성(157.5g)이 남성(121.5g)보다 더 섭취량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소득별로는 살펴보면 채소와 과일은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섭취량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음주·흡연 여부에 따른 채소·과일 섭취량을 보면 그 불균형은 더욱 심했다. 전 연령대에 걸쳐 흡연자의 채소·과일 섭취량은 비흡연자보다 부족했다. 특히 30~49세 남성의 경우 비흡연자는 328.1의 채소와 151.3g의 과일을 먹는 반면, 흡연자는 290g의 채소와 85.2g의 과일을 섭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의 경우 과일 섭취량에 있어 흡연 여부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50~64세 여성 비흡연자가 하루 204.7g의 과일을 섭취하는 반면 흡연자는 47.7g만을 섭취했다.


남성과 여성 모두 음주자가 비음주자보다 채소·과일 섭취량이 절대적으로 낮았다.


총 8631명의 표본집단 중에서 28.4%만이 채소의 1일 권장량을, 24.4%만이 1일 권장량 이상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채소와 과일 상관없이 1일 권장량 이상 섭취하는 비율은 25.4%로 총 2179명이었다.


채소와 과일 1일 권장 섭취량을 모두 만족하는 경우는 단지 6.7%에 불과해 일반국민 10명중 1명 이하 꼴로 채소·과일 영양섭취 합격점을 받았다.


특히 1~2세(1.3%), 3~6세(2.5%), 13~19세(3.1%), 20~29세(4.3%)가 전체 평균 이하 집단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의 밥상에 가장 많이 오르는 채소·과일은 하얀색류인 것으로 조사됐다. 약 32.9%가 기준 이상 섭취한 것으로 파악됐다. 마늘·양파·무 등을 상대적으로 가장 많이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 노란색·오렌지색(29.2%), 보라색(12.6%), 녹색(8.6%) 순으로 나타났다. 빨간 고추 등 빨간색 채소·과일은 오히려 가장 적은 7.4%만이 기준 이상으로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행신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박사는 "채소·과일의 섭취량이 영양섭취기준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은 현대인의 식생활에 균형이 깨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이들 파이토뉴트리언트(식물영양소)는 비타민, 미네랄만큼 중요한 영양소로 건강한 식생활과 만성질환 예방을 위해서도 충분한 양의 5가지 색깔의 신선한 채소와 과일 섭취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파이토뉴트리언트는 자외선과 같은 외부 공격, 물리적인 스트레스, 산화 등으로부터 식물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만들어내는 생리활성물질이다. 채소·과일의 초록색, 주황색, 빨간색, 보라색, 흰색 등 식물고유의 색깔 속에 함유돼 있다.




박소연 기자 mus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