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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목 마른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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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200mm. 올 가을 부족한 비의 양이다. 올 여름 우면산도 무너져 내리게 했던 그 많던 비가 종적을 감췄다. 오는 14일 오랫만에 전국적으로 단비가 예보됐지만 제주 서부를 비롯해 전남과 경남 일부 지역의 극심한 가뭄 해갈에는 역부족일 것이란 게 기상청의 전망이다.


12일 기상청(청장 조석준)에 따르면 가을로 접어든 지난 8월 하순(8월 21일)부터 10월 9일까지의 강수량은 전국적으로 평균 86.5mm로 평년 184.3mm의 29.8%에 그치는 등 전국적으로 가물었다. 특히 전라남도 목포는 19.4mm로 평년대비 8.0%, 경상남도 거창은 23.3mm로 평년대비 8.4%에 그쳤다. 또 서울과 경기도, 경상남도 지방은 이 기간 평년대비 12~16%에 불과한 비가 내렸고, 제주도는 평년 350.3mm 대비 45.4% 인 157.2mm, 제주서부 고산지역은 평년 211.3mm 대비 29.7%인 62.7mm에 그쳐 토양 수분이 바짝 마른 가뭄이 장기화되고 있다.

이같이 한 달 넘게 가뭄이 이어지면서 일부 수확이 시작된 농가들은 비상이 걸렸다. 여름 장마와 집중호우로 논밭 토질이 유실되는 등의 피해를 겪고 난 이후 이제는 가뭄으로 흙과 농작물이 말라 버린 것이다. 한창 자라야 할 밭작물이 제대로 자라지 않아 최근 거창과 목포지역 농가들은 스프링클러를 동원해 물을 대기 바쁘다. 청정 산골로 과실과 농작물 재배로 유명한 거창지역과 목포의 쌀농사와 콩, 땅콩, 옥수수 등 밭작물 재배 농가도 가뭄으로 물 대기에 바쁜 상황이다.


특히 가뭄이 극심한 제주 서부지역은 양배추나 무, 당근, 마늘 등의 생장이 늦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관수시설 마련을 위해 정부에 긴급자금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이에 따라 관정(管井) 12개공 추가 시설에 58억3100만원, 수중모터 및 양수지 등 관수장비 구입에 8000만원, 농업용수관로 추가 시설 2억원 등 총 61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번 가을 장마의 원인은 8월 중순 이후부터 우리나라에 형성된 동서고압대가 남쪽으로부터 북상하는 저기압을 막아 건조한 날씨가 지속된 것으로 기상청은 분석하고 있다. 13일부터 남부와 제주도를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면서 강수량 부족 현상은 다소 해소되겠으나 평년보다 비가 적게 내리는 날씨는 11월 상순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날씨]목 마른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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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의 '가뭄판단지수'(날씨의 건조한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에 따르면 서울, 동두천, 철원, 홍천, 서산, 목포, 포항, 영천, 영덕, 대구, 부산, 밀양, 마산, 제주서부 지역은 가뭄판단지수가 '매우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작물이 해를 입을 수 있을 만큼 물이 부족한 상태라는 것이다.


댐의 수위도 많이 줄었다. 강원도 춘천댐의 현재 수위는 102.56m로 저 수위인 98m를 4m가량 남겨둔 상태다. 화천댐 170.65m, 소양강댐 185.86m, 광동댐 671.96m로 다행히 저수위를 10~30m가량 웃돌고 있지만 최근 수위가 가파르게 줄어 안심하긴 어렵다.


비가 내리지 않는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제주도 산간에는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건조특보가 내려지는 등 전국의 대기가 매우 건조한 상태다. 또 일교차도 심해 감기 등 건강관리에 주의해야겠다. 14일 비가 그친 뒤 주말에는 바람이 강하게 불고 쌀쌀한 날씨가 예상돼 주말에 산을 찾는 단풍 행락객들, 특히 가뭄지수 '매우 위험'에 해당되는 지역의 산을 찾는 행락객들은 산불예방 등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12일 "11월 상순에도 평년보다는 강수량이 적어 가뭄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가뭄에 대비해 용수확보와 농작물 관리 등에 유의해달라" 고 당부했다.




조유진 기자 t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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