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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플래닛 "5년내 2억 고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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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해외시장 도전 승부수, 서진우 사장 야심찬 목표 자회사 플랫폼 사업 주도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SK플래닛의 핵심 가치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글로벌 입니다. 우리 상품과 서비스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5년 뒤 전 세계 2억명의 고객들을 모으고 10조원 규모의 생태계를 마련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서진우 SK플래닛 사장은 1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한 야심을 밝혔다. SK플래닛은 SK텔레콤과 자회사들이 갖고 있는 플랫폼 사업들을 하나로 묶은 회사다.

이날 서 사장은 "이번에야 말로 글로벌 시장에서 승부를 볼 때"라고 간담회 내내 강조했다. SKT와 자회사들이 수차례 글로벌 시장에 진출했다가 실패했던 과거를 되새기듯 플랫폼이야 말로 SK그룹을 넘어서 우리나라의 미래가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SK플래닛은 그동안 해외진출 실패 원인의 하나로 꼽혀 온 의사 결정 지연을 보완하기 위해 경영진이 아닌 실무 팀장선에서 바로 의사결정이 가능하도록 바꿨다.

국내외 기업을 상대로 한 인수합병(M&A)에도 적극 나선다. 조단위의 빅딜 보다는 해외 시장 진출에 필요한 기업이나 신기술을 확보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서 사장은 "해외 시장에선 현지화를 위한 M&A에 나설 계획이고 국내서는 우리에게 없는 신기술을 가진 업체들을 인수할 예정"이라며 "지난 1년간 SKT에서 실험적으로 운영했던 조직운용체계인 PDF(Product Development Factory)를 응용해, 세계 곳곳에 글로벌 거점을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미 SK플래닛은 중국, 일본 등에 T스토어를 수출하고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디지털 음악 플랫폼 멜론을 선보이는 등 플랫폼 사업에 열심이다. 서 사장은 한류 콘텐츠가 아시아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시장에 대한 철저한 연구를 통해 아시아 시장을 먼저 장악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SK플래닛이 SK텔레콤의 해외 진출 실패 역사를 딛고 글로벌화에 성공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SKT와 자회사들은 지난 2000년부터 끊임없이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나섰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


지난 2000년 SKT는 베트남 이동통신 시장에 진출했다. 2003년 7월부터는 S폰이라는 브랜드로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작했다. 하지만 수년간 적자에 시달리고 3세대(3G) 사업권마저 받지 못하자 지난 해 1월 베트남 시장에서 철수했다.


SKT는 2004년 싸이월드를 인수해 SK커뮤니케이션즈를 설립, 2005년부터 미국, 일본, 중국, 독일, 대만 등의 시장에 진출했지만 현지화에 실패해 모두 철수하고 말았다. 2005년에는 미국의 어쓰링크와 합작사 '힐리오'를 설립해 이동통신재판매(MVNO) 사업에 나섰다.


힐리오 역시 누적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2008년 버진모바일에 사업권을 매각하며 SKT의 해외 진출 실패 역사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 시장 진출도 SKT에 쓰라린 경험을 남겼다. 2006년 전환사채(CB) 형태로 차이나유니콤에 투자를 단행했던 SKT는 중국에서 CDMA 신화를 쓰겠다며 의욕적으로 나섰지만 2009년 지분을 모두 매각하고 철수할 수 밖에 없었다.


한편, 서 사장은 "스티브 잡스와 애플 덕분에 SKT도, 삼성전자도 한걸음 더 성장할 수 있었다"고 애도를 표하며 "하드웨어 업체인 삼성전자와 서비스 업체인 SKT가 긴밀하게 노력하며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만들어 온 것은 애플 덕분으로, 스마트 생태계를 만들어준 잡스에게 감사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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