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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열 일 제쳐두고 러시아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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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불황속 수출물량 비중 30%··· 현지 영업 강화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쌍용자동차가 러시아시장 단속에 나섰다. 최근 영국 등 유럽 지역에 잇달아 판매망 정비에 나선 쌍용차는 유럽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일단 러시아시장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7일 쌍용차에 따르면 이 회사 영업담당 고위임원은 오는 19일 모스크바를 찾을 예정이다. 3일간 예정된 출장에서 이 임원은 러시아 현지 상황 파악과 함께 현지 딜러와 미팅을 가질 예정이다.

이 고위 관계자는 "러시아 경제가 당초 예상과 달리 호조를 보이고 있는데, 유럽 경제위기가 나타나면서 영향을 받는 지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러시아 수입차 시장 역시 영향을 받지 않을까라는 우려가 깔려 있다.

최근 중장기비전을 선포한 쌍용차 입장에서 러시아는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쌍용차는 반제품 형태로 수출한 후 블라디보스톡에 위치한 조립공장에서 완성차로 만들어 판매하는데, 올해 2만5000여 대 가량 판매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 초 예상했던 1만9000대를 훨씬 상회하는 수치다.


올해 쌍용차의 전체 수출규모가 약 8만대라는 점을 감안할 때 러시아 수출물량 비중은 30%를 웃돌 정도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시장을 제외하고 러시아 판매가 가장 높다"고 말했다.


유럽기업인협회(AEB)에 따르면 올 들어 8월까지 쌍용차의 러시아 판매대수는 1만2836대로 전년동기대비 무려 71% 급증했다. 혼다(1만2707대), 볼보(1만53대), 렉서스(9146대) 보다도 많다.


내년에는 3만5000대로 판매대수를 늘릴 방침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그동안 러시아 시장에 카이런, 렉스턴 등을 수출하면서 인지도를 쌓아올려 다른 시장에 비해 안정적인 판매를 유지할 수 있었다"면서도 "러시아 의존도가 높은 만큼 다른 시장 판매를 강화해 비중을 낮출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쌍용차는 새 비전 선포와 함께 영업 강화 방침을 천명했다. 6일에는 대전에서 전국 영업인력을 모아 별도의 비전 선포식을 갖기도 했다. 지난달 20일 평택공장에서 중장기 비전을 발표했지만 영업부문이 제외됐다는 이유에서다.


회사 관계자는 "영업에 대한 회사 차원의 관심을 나타낸 것"이라면서 "참석자들도 행사 이후 '희망을 갖게 됐다'는 반응을 보여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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