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자본비율 102.4%로 국내 은행 중 가장 높아…수협은 50% 미만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국내 은행 중 산업은행의 자본구조가 가장 건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중 핵심자본 비중이 높고 부채성자본 비중이 낮아 자본의 질이 양호한 것이다.
4일 금융당국 및 금융권에 따르면 올 6월말 현재 국민·우리·신한·하나·산업·기업·농협·수협 등 국내 17개 은행의 평균 핵심자본비율은 80.5%로 집계됐다. 핵심자본비율은 BIS 자기자본 중 자본금·자본잉여금·이익잉여금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자본구조가 탄탄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국내 은행 중 산업은행이 102.4%로 유일하게 100%를 웃돌았다. 핵심자본이 BIS 자기자본 총액보다 더 많았던 셈이다. 이는 BIS 자기자본을 산출할 때 영업권 외 무형자산이나 이연법인세자산 등을 공제하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은 부채성자본비율도 3.2%로 제일 낮았다. 부채성자본비율은 BIS 자기자본에서 신종자본증권(하이브리드채권)과 후순위채가 차지하는 비중이다. 주식과 채권의 특성을 모두 가진 신종자본증권은 BIS 기본자본(Tier1)으로 인정된다. 기존에는 부채에 속했으나 국제회계기준(IFRS)이 도입되면서 자본으로 분류되는 것이다. 만기가 없는 대신 매년 배당금으로 이자를 지급한다는 점에서 채무의 성격을 띤다.
수협은행은 핵심자본비율이 45.9%로 홀로 50%를 밑돌았다. 수협의 경우 이월결손금으로 인해 이익잉여금이 마이너스이기 때문이다.
자본구조는 대체로 시중은행이 지방은행보다 건실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우리·신한·하나·외환·SC제일·한국씨티 등 7개 시중은행의 평균 핵심자본비율은 78.2%인데 비해 부산·대구·경남·광주·전북·제주 등 6개 지방은행은 67.4%를 기록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국내 은행들의 자기자본 중 핵심자본 비중이 4분의 3을 초과하는 등 자본구조가 양호한 수준"이라며 "부채성자본 비중도 줄어드는 추세"라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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