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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뒤집힌 여객기.. 참사 위기일발" 日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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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뒤집힌 여객기.. 참사 위기일발" 日 발칵 사진=일본 닛테레NEWS24 보도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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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일본 전일본공수(ANA) 여객기가 거꾸로 뒤집힌 채 비행해 자칫 끔찍한 대형 참사를 낼 뻔 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일본 항공업계가 발칵 뒤집혔다.

28일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국토교통안전위원회의 조사 결과 지난 6일 나하(那覇) 공항을 이륙해 하네다(羽田) 공항으로 향하던 ANA 140편 보잉737 여객기가 시즈오카(靜岡)현 앞바다에서 크게 기울어져 급강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교통안전위원회의 비행기록장치(DFDR) 데이터 분석에서 당시 여객기는 고도 약 1만2500m 상공을 비행하고 있었으며, 갑자기 기체가 왼쪽으로 기울어지면서 기수가 아래로 처지며 나선형으로 급강하했다. 기수의 각도가 35도 아래까지 내려갔고 날개는 131.7도까지 기울어 거의 뒤집어진 ‘배면(背面)비행’ 상태였다. 여객기는 약 30초동안 1900m나 고도가 떨어졌으며 순간속도는 기체의 제한속도 마하 0.82를 넘어선 마하 0.828이었다.

ANA측에 따르면 기장이 화장실로 잠깐 자리를 비운 뒤 돌아오자 부기장이 조종실 문을 여는 스위치를 조작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수직꼬리날개의 방향타 제어 스위치를 눌러 버린 것이 원인이었다.


이같은 어이없는 실수로 해당 여객기는 날개의 양력(揚力)이 크게 떨어져 기체가 추락하는 ‘실속(失速)’ 직전 상태였다. 안전위원회는 “기체가 한때 통제불능 상태에 빠졌으며 만약 고도가 낮은 상태에서 이같은 일이 벌어졌으면 엄청난 사고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항공전문가들도 “이렇게 기체가 기울어지는 것은 기장이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급격히 조종을 하는 경우에도 일어나기 힘들다”면서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고 입을 모았다.


승무원 2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었으나 승객들은 다친 이가 없었다. 급격히 뒤집히면서 기체에 한도를 넘어선 2.6G의 중력(체중의 2.6배 상태)이 걸렸지만, 몸이 붕 뜨는 ‘마이너스 중력’ 상태가 아닌 ‘플러스 중력’이었고 비행 당시 한밤중이어서 바깥도 보이지 않았기에 당시 승객들은 기체가 비정상적인 상태에 빠졌음을 거의 느끼지 못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ANA측은 사건 발생 다음날인 7일 이미 파악하고 있었으나 이를 공개하지 않았던 사실도 밝혀졌다. ANA측은 “은폐하려 한 것이 아니라 교통안전위원회가 조사 중인 사안이기에 설명하지 못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출처=일본 지지통신(時事通信) 보도자료 영상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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