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반등세로 투자자들 재조명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삼성전자가 최근의 하락장에서도 꿋꿋한 반등세를 이어가자 삼성그룹펀드도 재조명받고 있다.
지난 26일 코스피가 2.6% 급락하는 와중에도 2.2%의 오름세를 탔던 삼성전자는 27일에도 3.7% 추가상승, 주당 80만원대를 회복했다. 반도체 가격 반등과 스마트폰 출하 급증 등 업황개선 기대감에다 환율 급등 효과까지 작용했다. 삼성전자의 반등세는 지난달 19일 68만원을 바닥으로 한 뒤 한달여째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회복에 따라 삼성그룹펀드도 상대적으로 나은 방어력을 보여주고 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6일 기준 삼성그룹펀드의 최근 1주간 수익률은 -5.79%로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인 -7.22%보다 양호했다. 앞서 삼성그룹펀드는 올해 상반기 증시를 주도한 차·화·정 돌풍에 밀려 투자자들의 애를 태웠다. 이 여파로 연초이후 수익률은 아직 -24.47%로 국내 주식형 펀드의 -17.61%에 비해 크게 부진한 편.
삼성전자의 반등으로 수익률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자 투자자들도 삼성그룹펀드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삼성그룹펀드에는 최근 1주간 196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개별상품으로는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증권투자신탁 2' 펀드에 일주일동안 113억원이 유입됐다. '한국투자삼성그룹리딩플러스증권투자신탁 1'과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증권투자신탁 1' 펀드에도 각각 21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삼성전자를 상위종목에 편입한 'KB한국대표그룹주증권자투자신탁에도 최근 일주일간 113억원이 한꺼번에 유입됐다.
업계에서는 삼성그룹펀드 수익률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삼성전자의 전망을 희망적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순이익 전망치 하향 조정이 진정되고 있는 것도 그런 차원이다.
김형식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수익성이 높은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로 오는 3분기 휴대폰 영업이익은 최고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4월 출시한 갤럭시S2가 5개월 만에 1000만대를 판매하는 등 스마트폰 리더로 한 단계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이선태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IT 업황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스마트폰, 시스템LSI 호조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이익 달성이 가능해 투자 매력이 고조되고 있다"며 "환율 상승으로 인한 수혜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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