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과 함께 1위 심슨 8위 이하, 2위 존슨 5위 이하 등 '경우의 수' 필요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탱크' 최경주(41ㆍSK텔레콤)가 과연 페덱스컵 우승컵을 품에 안을 수 있을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챔피언십(총상금 800만 달러)이 2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골프장(파70ㆍ7154야드)에서 개막하면서 최경주가 이번 대회 우승으로 '1000만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보너스가 걸린 페덱스컵 우승까지 가능한지 국내 팬들의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물론 기회는 있다. 대회조직위원회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그동안의 순위별 포인트를 재조정했다. 마지막 대회에 출전하지 않고서도 우승하는 '불상사(?)'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1위 웹 심슨(미국)은 5261점을 버리고 2500점에서 출발했고, 2위 더스틴 존슨(미국)이 2841점에서 2250점을 받아 크게 격차가 크게 줄었다. 최경주는 13위(440점)다.
이번 대회 포인트는 우승 2500점, 준우승 1500점, 3위 1000점이다. 일단 3위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4위 루크 도널드(잉글랜드), 5위 매트 쿠차(미국)까지는 적어도 이 대회 우승이 무조건 페덱스컵 우승으로 직결된다. 최경주는 다만 '경우의 수'가 필요하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2940점이 되면 1위 심슨이 8위 이하, 2위 존슨이 5위 이하, 3위 로즈가 4위 이하의 성적을 거두기를 기다려야 한다.
그렇다면 양용은(39ㆍKB금융그룹)은 어떨까. 28위로 출발해 우승과 함께 1위 심슨이 25위 이하로 떨어져야 한다는 가혹한 단서가 붙는다. 이번 대회 출전선수가 모두 30명에 불과하다는 점에 비추어 확률은 떨어진다. 하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지구촌 골프계 최대의 '돈 잔치' 답게 2위에게도 300만 달러, 3위 200만 달러 등 웬만한 대회 우승상금의 곱절이 넘는 엄청난 보너스가 있기 때문이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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