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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되살아난 '검은 금요일'의 공포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7초

[아시아경제 이솔 기자]주말 사이 어떤 악재가 터질 지 불안한 투자자들이 금요일 주식을 대거 처분하고 때문에 주가지수가 폭락하는 '블랙 프라이데이'가 재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세계 투자자들이 미국 FOMC( 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내놓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정책 보다는 '상당한 경기 하강 압력이 존재한다'는 비관적 경기 전망에 주목하고 있기 때문. 미국과 유럽 금융기관에 대한 불안 역시 증폭되고 있다.


22일 코스피는 전날 보다 53.73포인트(2.90%) 하락한 1800.55로 거래를 마쳤다. 오전 한때 3.70%까지 급락하면서 1785선까지 내려서기도 했던 코스피는 연기금과 개인 투자자의 저가매수세에 힘입어 1800선 턱걸이에는 성공했다. 외국인이 3000억원 넘게 순매도하면서 한국 시장을 빠져나갔고 투신과 증권, 보험 등 주요 기관 투자자도 일제히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한국시간으로 22일 새벽 끝난 미국 FOMC에서 시장 기대치를 뛰어 넘는 경기 부양책을 내놓지 않은데다 "세계 경기의 하방 압력이 상당하다"는 언급이 나오면서 세계 증시가 일제히 출렁였다. FOMC는 장기 금리를 끌어내려 기업 투자와 가계의 주택 매입 등을 촉진하기 위해 장기국채를 사고 단기국채를 파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FOMC가 열리기 전 전세계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수준의 대책이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 3대 은행인 뱅크 오브 아메리카, 웰스파고, 씨티그룹의 장단기채 신용등급을, S&P가 이탈리아 7개 은행들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는 소식 역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높였다. 이에 달러 수요가 몰리면서 원·달러 환율은 급등세를 이어갔다. 22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 보다 30.6원(2.66%) 급등한 1179.8원에 마감됐다. 원·달러 환율이 1170원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1년만이다.

간밤 유럽과 미국 증시는 이틀 연속 큰 폭 하락 마감했다. 미국 3대 지수가 일제히 3% 이상 떨어졌고 영국 증시가 4.66%, 프랑스 증시가 5.25%, 독일 증시가 4.96% 폭락 했다. 유럽 은행에서 서둘러 돈을 빼가려는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뱅크런' 우려가 높아졌고 은행들이 파산을 면하기 위해 중동 자금을 구하러 나섰다는 소문까지 들려왔다.


23일 시장 전문가들은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보수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데 입을 모았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금융시장 전반에서 신용등급 하향조정의 빈도가 높아진다면 사안이 보다 심각해질 수 있다"며 "해당 지역 금융 시스템 자체에 대한 우려가 나오면서 금융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사실은 가벼이 넘길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재열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신용등급이 낮아진 금융기관들의 CDS프리미엄은 계속 올라가게 되고 그렇게 되면 조달 금리가 높아진다"며 "저금리인 선진국에서 돈을 빌려 신흥국에 투자했던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자본 확충을 위해 신흥국에서 자금을 빼가야 하는 상황에 몰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는 원·달러 환율도 계속 주시해야 할 변수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문제는 환율의 방향이 아니라 '기울기'인데 지금과 같은 속도로 큰 폭 오른다면 시장에 위험이 될 수 있다"며 "환율 변동성이 높으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리스크 요인이 커졌다고 인식하고, 그렇게 되면 자금이 유출된다"고 진단했다. 때문에 환율 안정이 나타나야 주식시장에도 안정이 찾아올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솔 기자 pinetree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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