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오는 12월까지 저축은행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의 첫 정상화가 가능할 전망이다.
자산관리공사(캠코)는 고위 관계자는 21일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오는 12월이면 첫 PF사업장 정상화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캠코는 금융회사, 건설사 등 민간회사들을 초청, 개발사업이 중단된 저축은행 PF사업장 419개(7조6000억원)의 정상화 일정 및 방법에 대한 설명회를 열었다.
사업장 정상화는 캠코가 출자해 만든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가 자산매입 등을 통해 주도적으로 진행하며, 민간업체들은 새로 설립되는 프로젝트관리회사(PMC) '레인트리(가명)'에 주주로 참여해 PFV를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캠코가 주도하고 민간이 따라오는 방식인 셈이다. 캠코 관계자는 "민간이 주도할 경우 저축은행의 내부정보가 공개될 수 있으므로, 민간의 참여는 별도의 법인(레인트리)을 통해서만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단 레인트리에 참여한 주주들은 정상화과정을 밟고 있는 사업장들에 투자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되며, 향후 수익이 날 경우 일부를 나눠 받게 된다.
캠코는 이날 모인 투자자들에게 오는 23일까지 참여확약서 혹은 의향서를 제출받은 후, 내부심사를 통해 상위 20개의 우수 투자자들만 추려 주주로 받아들일 예정이다. 금융기관의 경우 투자자로서의 자금동원능력과 사업수행 신뢰도를, 건설사의 경우 사업장 인수의향 및 자금능력, 건설시공 평판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본다.
캠코 관계자는 "적어도 우량 대형건설사이거나, 금융기관이면 규모가 큰 펀드를 조성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곳이 대상"이라며 "사업장 여러 개를 함께 사들일 수 있는 투자자를 원한다"고 말했다.
캠코는 이렇게 받아들인 주주들로 임시 임원단을 구성하고, 다음달 14일 PMC를 등록한 후 17일 1차 주주총회를 열어 CEO 및 등기인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회사설립 후 매각을 위한 실사 및 데이터베이스 구축 과정에 1~2개월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사업장 매각은 12월께에나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캠코 고위 관계자는 "일단 되는 것(사업장)부터 (정상화)하자는 의미에서 간담회를 열었다"며 "참가자들 모두 부동산 경기가 불확실한 가운데서도 해 나갈 의사가 명확했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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