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올 상반기 해외매출 1553억, 중국·홍콩서 대도약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대표가 진두지휘하는 해외 사업 진출이 성공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의 매출이 크게 늘었고 라네즈·설화수 등 대표 브랜드의 현지 인기도 매우 뜨겁다.
해외 비즈니스에 주력해 아시아브랜드로 우뚝 서겠다는 서 대표의 의지가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올 상반기 1553억원의 해외 매출을 기록해 전년 대비 30% 성장했다. 특히 중국 사업 매출이 크게 늘어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중국시장 내 마몽드 점포 확대와 라네즈 매장의 점당 효율성 개선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진출을 시작했을 때부터 '아시아 브랜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주력한 라네즈는 홍콩 시장에 먼저 진출한 이후 7월 말 기준 중국 60여개 도시, 201개 백화점에 매장을 갖췄다.
특히 홍콩 내 있는 20개 매장은 매장당 매출이 1억원이 넘을 정도로 현지 반응이 뜨겁다.
또 지난 3월에는 대표브랜드인 설화수를 중국 대륙에 선보였다. 팍슨 백화점에 1호점을 낸 이후 4월 신광천지, 톈진 롯데백화점 등에 4개 매장을 낸 것.
아모레퍼시픽은 올 연말까지 주요 대도시의 최고급 백화점을 대상으로 총 3~4개의 매장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사업 진출은 서 대표가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향후 중국, 미주, 프랑스를 3대 축으로 사업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서 대표는 지난 5일 열린 창립 66주년 기념식에서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과 미국, 유럽시장에서 성공을 반복해 나가기 위해 혁신과 도전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 대표의 강한 드라이브에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부문 매출도 두드러지게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14% 수준인 해외 매출 비중을 창립 70주년이 되는 2015년까지 29%로 확대시키고 글로벌 시장에서 1조2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또 최근에는 사내 직원들을 대상으로 중국어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매주 화·목요일 사내 라디오 방송을 통해 오전 8시 반부터 25분씩 중국어 교육 방송이 흘러나온다”며 “한두 문장의 짧은 인사말과 중국어 노래를 들려주는 게 전부지만 직원들에게 주는 효과는 크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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