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어린 모델들이 장윤주 씨를 보고 배우면 좋겠어요

시계아이콘02분 24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어린 모델들이 장윤주 씨를 보고 배우면 좋겠어요
AD


어린 모델들이 장윤주 씨를 보고 배우면 좋겠어요

박장대소. 지난 주 KBS <해피투게더3>를 보다가 제가 바로 그랬습니다. 나이 쉰을 넘기니 늦은 밤 시간대의 예능 프로그램은 졸다 깨다하며 보기가 일쑤인데요. 이날도 무장해제 상태였다가 장윤주 씨의 일명 ‘하이패션 포즈’ 시범이 펼쳐지는 순간, 벌떡 일어나 배를 잡고 웃을 수밖에 없었답니다. 그야말로 신개념 몸 개그지 뭐에요. 일찍이 신동엽, 김원희 씨가 SBS <헤이 헤이 헤이>에서 모델 커플로 웃음을 준 이래 모델 포즈가 이렇게 또 한 차례 빛을 보게 되네요. 몸매야 자타가 인정하는 대한민국 톱이지, 모델로서의 입지나 인기 또한 세계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명실 공히 최고의 모델 장윤주 씨가 이런 개그 감각까지 갖추었다니! 어찌 부럽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그 무엇보다 반하지 않을 수 없었던 건, 윤주 씨의 여유 자적함이었어요.


좌중이 돌아가며 예쁜 여자를 이미 많이 만나 봐서 이젠 밋밋한 여자에게 마음이 간다느니, MBC <무한도전> 출연 당시 외모 순위 10위였다느니, 홍철이하고 연결시켜 주려고 했는데 홍철이가 윤주는 못생겨서 싫다고 했다느니, 하릴없는 농담들을 계속해서 던졌지만 윤주 씨는 크게 싫은 내색 않고 용케도 잘 받아 넘기더군요. 그리고 몽골 사람을 닮았다는 얘기가 나오자 실제로 몽골에 가면 현지인인 줄 알고 말을 걸어온다며 몽골인 성대모사를 직접 실연해보이기도 했어요. 예쁘고 아직은 연치 어린 여성이 재치 있는데다가 감정 제어까지 능하니 어느 누군들 부럽지 않겠습니까.

윤주 씨를 칭찬할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에요


어린 모델들이 장윤주 씨를 보고 배우면 좋겠어요 명실 공히 최고의 모델 장윤주 씨가 이런 개그 감각까지 갖추었다니! 어찌 부럽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또 한 가지 높이 사고 싶은 점은 사람을 대하는 한결 같은 마음 씀씀이랍니다. 어떤 위치에 있는 사람이든 대하는 자세가 같더라는 얘기에요. 가수로서 정재형, 이적 씨 등 내로라하는 뮤지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MBC <놀러와> 때나, 예능 꿈나무로서 <무한도전> 멤버들에게 ‘외모 순위 꼴찌’라는 놀림을 받았던 때나, 아마추어 모델들을 보듬고 격려하고 때로는 도발시켜야 하는 온스타일 <도전! 슈퍼모델 KOREA 2>(이하 <도슈코 2>) 때나 윤주 씨는 항상 똑 같이 유쾌하고 따뜻한 모습을 보였으니까요. 특히 진행자 겸 멘토 역할의 <도슈코 2>의 경우, 긴장 속에 있는 도전자들 앞에 가발을 쓰고 등장해 분위기를 띄웠던 첫 번째 에피소드부터 마지막 탈락자를 끌어안고 위로의 말을 건네야 했던 지난주까지, 단 한 번도 긍정의 에너지와 배려가 느껴지지 않은 적이 없습니다. 제가 가장 질색을 하는 부류가 재능 좀 지녔답시고, 프로랍시고 참가자들 함부로 무시하는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관계자들이거든요. 그런데 윤주 씨는 얕잡아 보기는커녕 오히려 약점을 지닌 도전자가 있으면 그 약점을 극복할 수 있게 도움을 주고자 내도록 애를 썼죠. 지난주만 해도 늘 단신이 문제가 되는 송해나라는 도전자를 위해 직접 워킹을 선보였지 않습니까? 어떤 느낌으로 걸어야 키 큰 모델과 견주어 손색이 없을지, 본인이 각고의 노력 끝에 터득한 워킹 비법을 전수해주고 싶었던 모양이에요.


윤주 씨에게 배워야 할 것은 워킹뿐만이 아닙니다


어린 모델들이 장윤주 씨를 보고 배우면 좋겠어요 어린 모델들이 윤주 씨에게 사람으로서의 올바른 자세와 지혜로운 처세 또한 배우기를 바랍니다.


세상이 모두 윤주 씨와 같은 자세를 지니고 있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그러나 안타깝게도 살다보면 상대방의 힘이나 지위에 따라 판이하게 태도를 달리하는 이들을 꽤 자주 만나게 됩니다. 윤주 씨도 시즌 2가 막바지에 이른 지금쯤은 알게 됐지 싶은데요. <도슈코 2> 도전자 중 한 사람도 동료들을 대할 때는 저래도 되나 싶게 이기적이었다가 심사위원들 앞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로부터 빈축을 샀었죠. 감동 코드가 중심일 수밖에 없는 여타 서바이벌 프로그램들에 비해, 그리고 하다못해 시즌 1과 비교해 봐도 배려나 화합을 도무지 찾아보기 어려웠던 시즌 2라고는 하지만, 유독 그 도전자는 얌통머리 없는 언행이 잦았습니다. 물론 요즘 유행하는 ‘악마의 편집’ 탓일지도 몰라요. 조그만 불씨에 부채질을 해대 결국 산 하나를 잿더미로 만들어버리는 경우를 우리가 좀 많이 봤어야죠. 하지만 시청률을 의식한 악의적 편집의 희생물로만 여기기엔 그녀의 태도가 지나치게 자기중심적이었다고 봐요. 그런데 어이없게도 윤주 씨를 비롯한 심사위원들에게서는 모범생 같고, 겸손할 것 같고, 착해야 할 것 같은 이미지라는 평가를 받는 걸 보고 섬뜩하기까지 했습니다.


아, 편의상 한 도전자의 예만을 들었다는 점을 확실히 해두는 게 좋겠네요. 솔직히 방약무인한 태도를 보인 도전자들이 그 외에도 여럿 있었거든요. 모델 업계 전반에 대한 안 좋은 편견이 생길 지경이었죠. 수년 째 쏟아져 나오는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들 중 이처럼 인간적인 매력이 느껴지는 인물이 드물었던 경우도 처음이지 싶습니다. <도수코 2> 도전자들이 톱모델 윤주 씨에게 배워야 할 팁은 워킹이나 포즈, 자신감 같은 모델 수업 교재에 나올 법한 항목들만은 아닐 거예요. 저는 그들이 선배인 윤주 씨에게 모델로서 뿐만 아니라 사람으로서의 올바른 자세와 지혜로운 처세 또한 배웠기를 바랍니다.


어린 모델들이 장윤주 씨를 보고 배우면 좋겠어요



<10 아시아>와 사전협의 없이 본 기사의 무단 인용이나 도용,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10 아시아 글. 정석희 (칼럼니스트)
10 아시아 편집. 이지혜 seve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