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슈퍼스타 K3> 제작진이 예리 밴드가 제기한 편집 왜곡 논란에 대응해 원본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 18일에 <슈퍼스타 K3> TOP 10에 진출한 예리밴드는 합숙 중인 숙소를 무단 이탈했고, 리더 한상오가 트위터에 <슈퍼스타 K3>에서 편집이 왜곡됐다는 글을 게재했다. 예리밴드의 한승오는 “헤이즈의 의견을 묵살하고 독단적으로 묘사되는 장면에선 정말이지 억울하고 분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라고 글을 올리며 해당 영상의 원본을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슈퍼스타 K3> 측이 공개한 원본 영상은 16분짜리 영상으로 헤이즈와 예리밴드가 슈퍼위크 라이벌 미션에서 편곡을 위해 의견을 나누는 장면, 헤이즈가 경연이 끝난 후 밖으로 나와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포함돼 있다. <슈퍼스타 K3> 방송분에서는 헤이즈가 “그러면 협연이 아니잖아요”라고 말하면 예리밴드의 한승호가 “저는 반대”라고 바로 대답하는 장면이 나왔다. 그러나 원본에서는 헤이즈가 협연의 의미에 대해 언급하자, 예리밴드의 여성 멤버가 “나머지를 섞어서 해보자는..”이라고 말한 것. 또한 방송분에서는 예리밴드 멤버들끼리 나눈 대화에서 한승오가 “‘둘이 협연을 기대했다’ 그런 말 다 필요 없다. 협연자체가 될 수 있나 될 수가 없는 상황인데”라고 언급했다. 원본장면에서 한승오가 똑같은 말을 했지만, 뒤이어 “드럼을 두 대 칠 수도 없는 상황이고”라는 말을 덧붙였다. 한승오가 헤이즈와의 대화에서 헤이즈의 남자 멤버가 치는 드럼과 예리밴드의 여자 멤버가 치는 드럼은 힘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에 소리가 확 달라진다고 언급했고, 그렇기 때문에 드럼을 두 대 칠 수는 없다는 맥락에서 했던 말이라 볼 수 있다.
또한 방송된 합주과정에서 헤이즈가 “다 디스코로 가니까”라고 말하자, 예리밴드의 한상오가 “자잘한 차이가 있는데 다 디스코는 아니거든요”라고 바로 대답하는 장면도 논란이 됐다. 하지만 원본 영상에서는 헤이즈가 한 말과 한상오가 한 말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사이에 여러 가지 방안을 토의하는 과정이 있었다. 방송분으로 봐서는 한상오가 헤이즈측의 입장을 묵살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토의 과정에서 나온 자연스러운 발언이었다. 당연히 한정된 방송 분량을 위해 많은 부분을 편집할 수밖에 없지만, 이런 식의 축약에서 한상오의 성격이 더욱 모나게 연출되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말과 말 사이의 호흡을 짧게 가지고 가는 <슈퍼스타 K3> 특유의 편집이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연기도 아닌 실제 출연자의 발언의 맥락을 다르게 만들면서 발언의 성격은 물론 출연자의 부정적인 이미지까지 부각되는 것을 단지 편집의 영역으로만 볼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 분명히 있는 상황을 담은 것이지만, 앞 뒤의 맥락을 잘라내는 ‘편집’의 허용범위가 어디까지인지는 논란의 대상이 될 수 있다.
CJ E&M 측 관계자는 <10 아시아>와의 전화 통화에서 “숙소 무단 이탈을 한 직후 예리밴드의 한승오씨와 만나서 대화를 나누기로 했는데 갑작스럽게 글을 올렸고, 이후 어떤 연락도 없는 상태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예리밴드가 무단이탈을 하고 난 후에 제작진과 대화를 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줬는데도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에 TOP10에 다시 들어갈 일은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결국 예리밴드 대신 TOP10에 진출할 참가자를 선발할 예정이라고. 예리밴드는 19일 오후 <슈퍼스타 K3> 편집 왜곡 논란에 대한 본인들의 입장을 밝히기 위한 기자회견을 연다고 예고했다.
10 아시아 글. 박소정 기자 nine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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