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용답동주민센터 장학재단 설립 이후 마장동, 왕십리2동, 옥수동 등 17개동 주민센터 장학회 설립 마쳐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성동구(구청장 고재득)가 전국 최초로 동 단위의 장학재단을 설립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성동구가 조성한 장학기금과 민간이 설립한 장학재단까지 포함, 저소득층을 위한 51억 원 재원을 마련하여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주민들이 한 푼 두 푼 모아 운영하는 동별 장학재단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
1998년 용답동주민센터장학회 설립을 시작으로 올해는 행당2동, 성수1가제2동, 마장동, 왕십리2동, 옥수동 등 17개 동 주민센터 장학회 설립이 모두 마무리됐다.
이로써 올 말에는 형편이 어려운 중,고교생들이 1인 당 적게는 50만원에서 100만원까지 장학금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용답동은 청소년육성위원회라는 단체가 앞장서서 장학사업을 펼치고 있다. 회원 48명이 한 달에 3만원씩 모은 장학금으로 중,고생 230명에게 연 40만원 장학금을 지원한다. 중학교 때부터 이 장학회에서 지원을 받은 한 학생이 지난 해 스위스 글리옹대학교 호텔경영학과에 4년 장학생으로 수석 입학하는 등 그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이 학생은 장학금 전달식장에서 후배들에게 “작은 금액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누군가 나에게 응원을 해주고 있다는 것이 힘들 때마다 큰 도움이 됐다"면서 "앞으로 열심히 공부해서 우리도 지역의 후배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자”며 소감을 밝혔다.
금호1가동 장학재단의 재원은 특별하다. 금호1가동에서 만든 재활용품 상설매장 '보물단지' 수익금으로 '보물단지 장학재단'을 설립했다.
지난 5월 오픈한 보물단지는 운영 3개월 만에 매출액이 1000만원을 넘어섰다. 이 수익금으로 주민자치위원회의 주관으로 장학재단을 만들었다. 환경 보호, 자원 절약, 장학기금 활용 등 1석3조 효과를 거두고 있다.
고재득 성동구청장은 “동별 장학재단은 지역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주민들이 수혜자를 선정하기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적절히 선정할 수 있어서 더 효율적"이라면서 "날로 각박해지는 시대에 지역사회 공동체 커뮤니티를 구축하는 데 기반이 되는 ‘따뜻한 디딤돌’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성동구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지역의 희망인 아이들을 위해 기꺼이 앞장서 주는 주민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라고 전했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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