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기관 '사자' 확대..車·화학·금융 3~4%↑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코스피가 장 초반에 비해 상승 폭을 키우며 1820선을 웃돌고 있다. 50포인트 이상 급등 중이다.
장 초반부터 강한 '사자'로 방향성을 확실히 했던 프로그램은 3700억원 가까이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기관의 매수세 역시 확대되며 힘을 보태고 있다.
간밤 유럽중앙은행(ECB)이 미국 연방준비제도, 영국 중앙은행, 일본 중앙은행 등과 협조해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럽 금융기관들에 3개월 융자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하자, 투자자들은 유럽 재정위기 확산을 막기 위해 각국이 공조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 안도했다.
이같은 소식은 밤사이 유럽 및 뉴욕증시를 일제히 상승세로 이끌었고 이날 코스피 뿐만 아니라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주요증시에도 상승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금융시장, 특히 외환시장 안정에 일조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장화탁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럽 금융기관들이 달러를 조달하지 못해 파산하거나 달러 자금조달이 안돼 해외자산을 매각하면서 나타날 혼란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그동안 상대적으로 안정됐던 신흥국 외환시장이 이번주 들어 달러화 유동성 경색의 영향으로 불안한 흐름을 보인 시점에 조치가 취해졌다는 점이 특히 의미 있다"고 진단했다.
유럽에 대한 달러 유동성공급 공조는 선진국 금융 불안이 신흥국으로 확산되는 전이효과(Spillover Effect)를 차단하면서 외환시장 안정에 일조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16일 오전 10시30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53.36포인트(3.01%) 오른 1827.44를 기록 중이다.
이날 1819.45로 급등 출발한 코스피는 1810선에서 한동안 공방을 벌이다 기관의 매수세 확대에 힘입어 1820선으로 올라왔다. 장 중 1828선까지 오르며 1830선 회복을 넘보기도 했다.
현재 개인은 3398억원, 외국인은 654억원어치를 팔고 있다. 개인은 사흘 만의 '팔자'세로 차익 실현에 나섰고 '그래도 파는' 외국인은 9거래일째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기관은 1276억원어치를 사들이는 중이다. 증권(524억원)을 중심으로 보험, 투신, 기금, 사모펀드 등에서 매수세를 나타내고 있다. 프로그램으로는 국가기관이 앞장선 차익 매수를 중심으로 총 3698억원 가량의 '사자' 물량이 유입 중이다. 차익 2927억원, 비차익 771억원 순매수.
주요 업종들 가운데서는 운송장비가 4% 이상 급등하고 있고 전기전자, 화학, 기계, 건설업, 금융업, 증권 등도 3% 이상 오르고 있다. 운송장비의 경우 외국인(445억원)과 기관(401억원)의 동반 매수세에 힘을 얻고 있다. 비금속광물(-0.25%)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업종이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주들 역시 장 초반에 비해 상승폭을 확대한 종목들이 눈에 띈다.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3만1000원(4.02%) 오르며 80만원선을 회복했고 현대차(4.02%), 포스코(3.52%), 현대모비스(6.25%), 기아차(2.81%), 현대중공업(4.32%), LG화학(2.43%), 신한지주(3.38%), 삼성생명(2.11%), SK이노베이션(2.74%), KB금융(3.42%), S-Oil(3.29%), 한국전력(2.56%), SK텔레콤(3.59%) 등 20위권 내의 모든 종목이 오름세다.
이날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는 6종목 상한가를 포함해 678종목이 오름세고 133종목은 하락세다. 52종목은 보합.
코스닥 역시 이틀째 강세. 현재 전날보다 7.67포인트(1.69%) 오른 462.62를 기록 중이다.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6.20원 내려 1110.20을 기록하고 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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