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밤 개막 30명만이 살아남는 마지막 '서바이벌 게임', 양용은도 출사표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충분히 쉬면서 에너지를 충전해 3, 4차전인 BMW챔피언십이나 투어챔피언십에서는 우승까지 노려보겠다."
'탱크' 최경주(41ㆍSK텔레콤오픈ㆍ사진)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오프 4개 대회 가운데서도 특별히 우승 타깃으로 삼았던 BMW챔피언십(총상금 800만 달러)이 15일 밤(한국시간) 드디어 대장정에 돌입한다. 이번에는 더욱이 30명만이 살아남아 4차전에 진출하는, 가장 '좁은 문'이다. 격전의 무대는 미국 일리노이주 레몬트 코그힐골프장(파71ㆍ7326야드)이다.
최경주는 현재 페덱스컵 포인트 랭킹 15위(1771점)로 4차전 진출에는 큰 어려움이 없는 상태다. 매 대회 '컷 오프' 숫자를 늘려가는 서바이벌 방식으로 치러졌지만 홀가분하게 우승 경쟁을 펼칠 수 있는 입장을 만들었다.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을 포함해 올 시즌 여섯 차례의 '톱 10' 진입으로 상금랭킹 7위에 오르는 등 정규 리그에서 맹활약한 게 동력이 됐다.
문제는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우승 이후 AT&T내셔널 2위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가 브리티시오픈과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브리지스톤인비테이셔널, PGA챔피언십, 더바클레이스 등에서 모두 30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등 급격한 하락세라는 점이다. 2주 전 플레이오프 2차전 도이체방크챔피언십에서는 '컷 오프'까지 당했다.
최경주로서는 지난 1주일간의 달콤한 휴식을 토대로 일단 실전 샷 감각 조율을 서둘러야 하는 상황이다. 최경주는 다행히 지난해 이 대회에서 공동 3위에 올랐던 달콤한 인연이 있다. 코스 전장이 길고, 곳곳에 장애물이 포진한 난코스지만 지난해는 2라운드부터 3일 내내 2언더파를 작성하는 등 최경주와는 '찰떡궁합'이었다.
현지에서는 물론 웹 심슨과 더스틴 존슨, 매트 쿠차(이상 미국) 등 '빅 루키들의 전쟁'이 화두다. 심슨은 특히 윈덤챔피언십과 도이체방크챔피언십 등 최근 3개 대회 가운데 2승을 차지하며 급부상했고, 당당하게 포인트 랭킹 1위로 3차전에 진입했다. 존슨 역시 플레이오프 1차전인 더바클레이스에서 일찌감치 1승을 수확했다. 이 대회 '디펜딩챔프'라는 것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쿠차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더바클레이스 우승과 이 대회 3위, 올해 더바클레이스 2위 등 플레이오프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주최측도 세 명의 선수를 1, 2라운드에서 한 조로 묶어 '흥행조'로 편성했다.
세계랭킹 1위 루크 도널드(잉글랜드)의 도전이 장외화제다.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와 마틴 카이머(독일),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 세계랭킹 2~ 4위가 유럽 무대를 고집하고 있는 가운데 유일하게 미국으로 건너와 '1000만 달러의 전쟁'에 도전하고 있다.
타이거 우즈의 전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와 호흡을 맞추면서 탁월한 경기력을 과시하고 있는 애덤 스콧(호주)이 '복병'으로 지목되고 있다. 한국은 '메이저챔프' 양용은(39ㆍKB금융그룹)이 가세했다. 양용은은 포인트 랭킹 28위(1366점)에 머물러 이번 대회에서 무조건 29위 이내의 성적을 올려야 최종전 진출이 가능하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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