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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광고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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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지난 2월, TG삼보에서 독특한 '오디션'이 시작됐다. 상반기 TG삼보의 광고 제작을 오디션으로 선발된 청년들에게 맡기겠다는 것이었다. 아마추어 크리에이터를 직접 육성한다는 목표를 내걸고 영상, 사진, 음악, CG, 모델 등 총 다섯개 분야에서 2개월간의 오디션이 실시됐다. 네티즌 투표와 결선 행사를 통해 최대 200:1의 경쟁률을 뚫은 최종 우승자가 가려지고 '드림팀'이 구성된 것은 지난 4월이다. 그리고 최근 직접 제작한 광고를 공개하기까지, 'AD 챌린저' 오디션을 주최한 TG삼보와 젊은 '아마추어'들은 동고동락을 경험해왔다. 이 중 모델로 공모전에 참여한 정윤호씨(24)와 김유정씨(21)를 직접 만났다.

난 광고쟁이다 TG삼보가 주최한 'AD챌린저' 참가자 김유정씨와 정윤호씨.(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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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사고를 당해서 춤을 그만둬야 되나 고민했던 적이 있었어요." 정씨는 유명 비보이 크루인 '맥시멈크루'의 일원이다. 중학교 2학년 때 처음으로 춤을 알게 됐고, 고등학생 시절부터 이미 맥시멈크루에서 활동해왔다. 벌써 10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비보잉에 매진해온 셈이다. 그러나 2008년 비보잉 대회에서 입은 부상은 은퇴를 고려하게 할 만큼 심각했다. "덤블링을 하고 착지하는데 무대가 무너져 버렸어요. 십자인대와 측부인대가 완전히 파열돼서 수술을 두 번 받고 1년 6개월정도 재활치료를 받았습니다." 정씨는 "그렇지만 춤을 그만둘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끈질긴 노력 끝에 무대로 돌아와 2010년에는 뉴욕에서 열린 비보잉 대회 '에볼루션 5'에서 다시 우승을 거머쥐었다. 최종 오디션에서 합격할 수 있었던 원동력도 이런 굴곡 많은 드라마다. 정씨는 부상부터 재기까지의 과정을 사진과 함께 소개해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얻었다.


"길을 걷다가 공모전 선발팀에게 오디션에 나가 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받았다"는 김씨는 보기 드문 활동파다. 중고등학교를 필리핀에서 유학한 후 덕성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에 재학중으로 서울 G20대회 영어 통역으로 활동했고 UN 회의를 모의로 진행하며 국제이슈와 정세를 다루는 서울모의UN대학생회의에 참여하기도 했다. 오디션에서는 통기타로 TG삼보 로고송을 직접 만들어 부르고 그간의 활동 내역을 자세하게 어필했다. "평범하지만 활발한 대학생이라는 걸 내세운 게 맞아떨어진 것 같아요." 김씨의 자평이다.

오디션 이후 일정은 바쁘게 진행됐다. 선발 직후 1박 2일 워크숍을 치르며 아이디어를 공유했고 주말에도 만나 회의를 했다. 그러나 정씨와 김씨 모두 "노는 것 같았다"고 입을 모았다. 김씨가 오디션에서 부른 노래가 그대로 로고송이 됐고, 장난기 섞인 기획안도 곧 진지하게 구체화됐다. 몇달간의 대장정 끝에 스스로 만들어낸 광고에도 만족스런 표정이다. "제 아이디어가 정말 광고가 된 걸 보고 엄청 신기했죠."


오디션 형식의 공모전을 이끈 TG삼보측도 "결과물에 만족한다"고 말한다. 지원자의 아이디어를 취하는 다른 공모전과 달리 이번 'AD챌린저'는 참가자들의 역량을 끌어올리는 한편 지원자들에게서 소비자의 의견을 얻는다는 데 중점을 뒀다. 5000만원의 광고 제작비를 지원하고 최근 영화 '짐승'으로 데뷔한 황유식 감독을 총괄책임자로 초빙하는 등 많은 공을 들였다. 참가자 선발부터 최종적으로 완성된 광고를 공개하기까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적극 이용하며 형식면에서도 차별화를 위해 노력했다.


자사의 광고를 만드는 것이지만 개입 없이 참가자들의 자유를 허락했다. TG삼보측 관계자는 "처음 오디션을 치를 때, 심사위원들이 진짜 이들을 데리고 광고를 만들 거냐고 물어보더라"며 "공모전으로 우리도 배운 것이 많다"고 덧붙였다.


'88만원 세대'인 지금의 20대는 늘 방황하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경기침체 속에서 취업 압박도 거세다. 공모전은 취업을 위한 교양과목 같은 것이 됐다. 그러나 이들은 조금 달랐다. "취업에 도움이 되려고 공모전을 한 게 아니예요.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즐기는 기회였어요." '장래희망이 있느냐'는 뜬금없는 질문을 던졌다. 답이 바로 나온다. "전공인 영문학을 더 공부해서 교수가 되고 싶습니다." "10월에도 비보잉 세계대회가 있어요. 이번에도 우승해야죠."


이들의 '작품'은 TG삼보 공식 SNS(http://www.facebook.com/TGtrust)와 홈페이지에서 만나볼 수 있다.




김수진 기자 sjk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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