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별 33개 사업과제 선정.."차가운 이미지 벗고 고객 도움되는 금융회사 되겠다"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한동우 회장을 비롯한 계열사 최고경영자가 참석해 의사결정을 하는 '그룹경영회의'를 신설해 7일 첫 회의를 갖고 '따뜻한 금융'을 선언했다.
신한금융의 '따뜻한 금융'이란 금융회사 본연의 업(業)을 통해 고객이 어려울 때 도움이 되고 고객들과 따뜻한 유대감을 만들어 간다는 의미다. '금융의 삼성'으로 불리는 신한금융이 '차갑다'는 대외이미지는 벗고 기존의 사회공헌활동에서 한발 더 나간다는 차원에서 만들었다.
그룹경영회의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회의를 갖고 기업성공프로그램(CSP), 중소기업 및 자영업자 지원 등 그룹사별 33개 사업과제를 선정해 발표하고 단계적으로 실행해나가기로 했다.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은 "금융이 아무리 고도화ㆍ전문화돼도 그 중심에 사람을 놓고 생각하지 않으면 고객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며 "고객과 사회를 이롭게 하면서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동행이며 공생"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은 자체적으로 마련한 CSP를 통해 일시적으로 유동성에 어려움이 있지만 영업경쟁력이 있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상환유예ㆍ금리우대ㆍ신규지원ㆍ경영컨설팅ㆍ출자전환 등 고객 형편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 실시키로 했다.
지방 개인사업자에게는 은행이 특별출연한 기금을 통해 보증기관과 보증한도를 협의해 신규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신한카드는 태풍, 홍수 등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 고객을 대상으로 결제금액 상환을 최장 3개월까지 유예하고 6개월까지 분할상환이 가능하도록 해 줄 방침이다. 신한생명은 보험 가입자가 사망했을 때 보험 가입여부를 알지 못한 상속자를 대상으로 사망 보험금을 적극적으로 안내할 예정이다.
신한 BNP파리바자산운용에서는 봉쥬르차이나, 브릭스펀드 등 기존 해외펀드 가입자 중 손실을 입은 고객이 엄브렐러펀드로 전환하는 경우 선취수수료를 면제해 주기로 했다.
올해 말 예정이던 신한미소금융재단 출연금 200억원도 앞당겨 출연하기로 했다.
회장 중심의 독단경영을 차단하자는 차원에서 만들어진 그룹경영회의는 그룹 주요 현안과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개방형 회의체다. 지난해 신한 내홍사태 이후 취임한 한 회장이 추진해 새롭게 도입됐다.
김민진 기자 asiak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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