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뷰앤비전]가시광통신

시계아이콘01분 30초 소요

[뷰앤비전]가시광통신
AD

최근 국내 산업계에 반가운 소식이 날아들었다.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차세대 무선통신 기술인 '가시광통신(VLCㆍVisible Light Communication)'이 국제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의 세계 첫 표준으로 채택되는 쾌거를 올렸다. 이번 쾌거로 우리나라는 차세대 무선기술에 대한 주도권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가시광통신은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장치에서 발산하는 빛(가시광)을 이용해 데이터를 무선으로 송수신하는 통신기술이다. 이를 활용하면 외부 LED 조명 기구나 휴대전화 자체의 빛을 이용해 데이터를 전송하고 받을 수 있게 된다.

예를 들면, 버스정거장 주변의 가로등에서 나오는 빛을 휴대전화에 비추면 노선 정보, 버스 시간표와 같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또한 자동차 간 통신은 물론이고 자동차와 신호등 간 교통정보 송수신, 등대와 선박 간 통신, 광무선 근거리통신(Optical PAN) 등 다양한 분야로의 적용이 가능하다. 게다가 전파사용이 제한된 병원, 비행기 등의 장소에서도 유용하며 주파수 대신 빛을 이용하기 때문에 유한자원인 주파수를 두고 경쟁할 필요가 없다.


이와 같이 조명기능과 함께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로 인해 우리 실생활 주변에서 사용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 기술이 주목받는 이유는 엄청난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시장성 때문이다. 우리나라 주도의 이번 표준개발로 2020년께 300조원에 이르는 LED시장에서 본격적인 주도권을 확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런 획기적인 기술은 미래의 대한민국을 먹여 살릴 핵심기술로 정부 주도의 대형 연구개발(R&D) 프로젝트를 통해 탄생할 수 있었다. 그동안 국가 R&D 사업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일궈낸 것은 가시광통신 기술뿐만이 아니다.


예컨대 1980년대 국내 순수기술로 개발된 전전자교환기(TDX)와 1990년대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기술, 그리고 2000년대 세계 최초로 개발해 국제표준으로 채택된 와이브로(Wibro) 기술 등은 국가 R&D 사업의 결실이다.


불과 반세기 전만 해도 6ㆍ25전쟁을 겪으며 트랜지스터 라디오 하나 제대로 만들지 못했던 우리나라가 지금은 조선, 반도체, 가전제품, 모바일 등의 산업분야에서 글로벌시장을 장악하고 세계 10위권 경제 강국으로 초고속 성장할 수 있게 된 원천의 힘은 무얼까. 다른 요인들도 많겠지만 무엇보다 정부와 민간, 그리고 연구계가 합심하여 지속적인 R&D 투자로 기술력을 끌어올린 덕분이 아닌가 싶다.


우리나라는 첨단산업기술 육성을 위해 R&D 투자 수준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정부의 R&D 예산은 2008년에 처음 10조원을 돌파했고 올해는 지난해 13조6000억원에 비해 8.7% 늘어난 14조9000억원이다. 2009년을 기준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R&D 비중(3.57%)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절대금액으로 보면 미국의 15분의 1, 일본의 4분의 1가량에 불과하다.


그러나 정부 주도의 R&D 사업에서 한정된 예산을 적재적소에 배치한다면 이번에 우리가 개발한 가시광통신 기술처럼 장차 대한민국을 먹여 살릴 핵심기술을 개발하는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R&D 씨앗은 당장 꽃을 피우는 것이 아니다.


특히 공공 R&D가 뿌린 만큼 성과를 거두려면, 꾸준한 투자와 열정을 쏟아야 열매를 맺는다. 지금 뿌려지고 있는 R&D 씨앗들이 미래에 세계 최고 수준의 핵심 기술을 꽃피우며 엄청난 경제적 부가가치와 국부(國富)를 창출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서영주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장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