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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계 헤지펀드, 주가급락 한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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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8월 ‘소버린(美 국가신용등급 강등)’ 쇼크와 유럽 재정위기로 국내 주식시장이 크게 요동치게 만들었던 장본인이 유럽계 헤지펀드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달 외국인은 6조원 어치의 국내주식을 시장에 내다 팔았는데, 이 가운데 유럽자금이 절반이 넘어서면서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키운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인이 월 기준으로 6조원가량을 순매도한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이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이 8월중에 5조9245억원의 주식을 순매도(매도한 금액에서 매수한 금액을 빼낸 나머지 총액)했다. 8월 말 현재 외국인의 주식 보유액(350조2000억원)은 전체 시가총액의 29.8%로 외국인 비중이 30% 아래로 내려간 것은 작년 10월(29.8%) 이후 처음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외국인의 매도세는 유럽 재정위기가 그리스에 이어 스페인과 이탈리아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와 미국의 경기둔화 및 신용등급 강등 영향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증시가 해외변수에 과도하게 반응한 것은 헤지펀드들이 공격적인 매도에 나선 영향이 적지 않다. 특히 8월 달 국내 증시가 타 국가의 증시보다 과도하게 반응 한 것은 룩셈부르크, 케이만군도 등 조세피난처에 근거지를 둔 유럽계 헤지펀드들이 주식을 대거 내다 판 영향이 크다는 지적이다. 룩셈부르크(1조2629억원), 케이만아일랜드(1조117억원) 등 유럽계 헤지펀드가 가장 많이 등록된 두 국가에서 지난 달 2조2746억원 어치의 국내 주식을 내다팔았다.


유럽계 헤지펀드는 유럽 시장의 불안정성 등 지역변수에 민간하고, 단기성 이익을 쫒는 ‘숏(short)자금’ 성격이 크다보니 투매에 의해 한국 증시가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던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이처럼 외국인 투매 때마다 속수무책 무너지는 한국증시의 최대 아킬레스건은 글로벌 경기에 민감한 헤지펀드 등 외국계자금과 단기투자 성향이 강한 개인투자자들이 시장의 주도권 쥐락펴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금융감독원에 등록된 외국인 투자자는 3만2426명으로 이중 뮤추얼펀드, 헤지펀드 등 주가등락에 따라 자금유출입이 잦은 집합투자기구가 전체 42.6%인 1만3821명에 달한다. 반면 장기성 투자자금인 해외 연기금이나 기관투자자는 8.8%(2871)명에 그치고 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국내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큰 것은 역설적으로 토종헤지펀드가 발달하지 않았던 측변도 있다”며 “유럽 등 해외 헤지펀드에 대항하는 전문적 투자자집단이 생기려면 국내에서도 한국형 헤지펀드 도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즉 다양 투자자 육성을 통해 대외변수에 취약한 쏠림 현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논리다.


한편, 미국이 1조3000억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프랑스는 1조894억원을 내다팔았다. 프랑스의 경우 은행부문에 신용경색이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금융기관 위주로 주식 및 채권이 전부 다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9월 초에 들어서 외국인들의 주식매매 동향이 안정적인 추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유럽경제여건이 여전히 불안한 상태라 언제든지 제2의 유럽계 자금이탈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현재 주식을 매도한 유럽계 자금이 본국으로 가져갔는지, 혹은 국내에 여전히 남아있는지 현재까지는 불투명하기 때문에 좀 더 세심하게 추이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규성 박종서기자 bobos@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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