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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 신평사 '뒷북 평가' 힘겨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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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빠른 평가 위한 감시 시스템 마련
신평사, 섣부른 하향조정은 시장 악영향


[아시아경제 박종서 기자]금융감독원이 국내 3대 신용평가사들에 대한 대대적인 검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뒷북 평가'에 대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금감원은 이번 검사에서 신평사들이 기업의 신용등급을 평가하고 조정할 때 내부기준에 따라 적정하게 처리했는지 여부 뿐 아니라 신용등급을 유지하거나 조정할 경우 그 이유에 대해서도 따지고 있다. 이른바 '뒷북 평가'가 나오는 원인이 뭔지를 캐는 것이다. 그러나 신평사들은 뒷북 평가라는 시각 자체가 잘못됐다는 입장이다.


2일 금감원과 신평사들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달 중순부터 한국기업평가와 한신정평가, 한국신용평가 등 3대 신평사에 대한 검사를 벌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용평가사별로 내부통제 기준을 가지고 있는데 적정하게 기업의 신용등급을 평가했는지 여부에 대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특히 등급을 매기는 과정에서 내부 결정 절차에 따라 적절하게 평가했는지도 확인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이번 검사결과를 토대로 신평사의 신용등급 결정과정을 상시적으로 모니터링하는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뒷북평가'가 재발하지 않도록 신평사가 평가한 기준과 등급 조정 이유에 대해 철저하게 감시하는 시스템을 마련하겠다는 것.


금감원 관계자는 "앞으로는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조정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따져볼 생각"이라며 "검사결과가 나오면 좀 더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신평사들은 건설사, 저축은행 등이 워크아웃에 들어가거나 영업정지가 된 이후에 신용등급을 낮추기 일쑤여서 전형적인 '뒷북 평가'라는 비난을 받아왔다.


그러나 신평사들은 이에 대해 할말이 많다는 입장이다. 저축은행의 영업정지나 건설사 부도와 같은 우발적인 상황을 사전에 예측하기 어려운데다 신용등급을 선제적으로 빠르게 조정할 경우의 피해 또한 고민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회사의 경영상태, 산업환경, 재무적인 안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평가하지만 신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사전에 신용등급을 낮추면 저축은행의 경우 대규모 예금인출(뱅크런), 건설사 등 일반기업의 경우 자금조달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수 있어 선제적인 대응은 힘들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대형 신평사의 한 관계자는 "주가는 미리 반영될 수 있지만 기업의 신용등급을 섣불리 하향조정하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커 비난이 더욱 클 것"이라며 "모니터링한 자체 결과가 일시적인 것인지, 기업의 펀더멘탈 변화인지 판단하는 것은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털어놨다.


다른 신평사 관계자도 "신용등급에 대한 의견을 내는 애널리스트만 70여명이 있어 업종별로 여러 명이 크로스 체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내부적인 토론을 거쳐 등급에 부합되는지 등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지만 잠재적 부실에 대해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고 호소했다.


신평사들은 지난해 말 대한해운이 유상증자에 나설때 'BBB+'(안정적)등급을 제시했고 실권주 공모에서 125.26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지만 약 한 달후인 올 1월 대한해운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자 투기등급인 'D'로 갑작스레 낮췄다. 또 진흥기업, LIG건설 등 건설사의 경우도 워크아웃을 신청하고서야 뒤늦게 등급을 하향조정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박종서 기자 jspark@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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